부동산개발업체 MDM, 르네상스호텔 우선협상자 선정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전경.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인 문주현 MDM 회장이 르네상스호텔 인수를 눈앞에 뒀다. <3월26일자 [단독] 문주현 MDM 회장 르네상스호텔 인수 유력…9000억 베팅 참고>

1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 중인 삼부토건과 채권단,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MDM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MDM과 국내 사모펀드 두 곳이 참여했다. 당시 MDM은 경쟁사보다 높은 9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데다 부동산 개발경험도 풍부해 사실상 인수자로 낙점된 상태였다.

MDM이 새로운 개발사업 인허가를 받은 후 매매대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MDM은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오피스, 호텔은 물론 고급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가 통과시킨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재건축 세부개발계획(안)’에는 주거시설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안에 따르면 대지면적 1만8480㎡에 건물높이 159m, 용적률 880%를 적용, 37층 건물 2개동이 신축된다. 총 연면적은 23만5950㎡로 호텔과 업무, 컨벤션을 갖춘 복합시설로 구성된다.

MDM 고위관계자는 "사업성을 위해 층수를 50층 이상으로 높이고, 고급 주거시설까지 개발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며 "일본의 도라노문힐스이나 롯본기힐스처럼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인허가 승인 여부다. 자칫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매각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삼부토건과 채권단은 MD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되 배타적 인수권은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