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메뚜기족'이 사라진다? 기기변경이 대세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6의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지만,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반면 기기변경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10일 갤럭시 S6의 출시 이후 반짝 활황세를 보이던 번호이동이 14일 이후 다시 평소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17일 이후 이통3사가 일제히 갤럭시 S6에 대한 지원금을 최대수준까지 끌어올렸음에도 감소한 번호이동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9000건대로 줄어들었던 번호이동은 갤럭시 S6 출시 첫날 1만7000건, 둘째 날 1만5000건으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원금 수준이 낮다고 판단한 이용자들이 구매를 꺼리면서 번호이동은 다시 1만2000건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원금을 인상한 17일과 18일에는 1만2800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일요일인 19일에는 다시 7800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갤럭시 S6의 지원금 인상 효과가 번호이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원금이 최고액 기준으로 30만 원을 육박하도록 올라갔지만, 실제 사용이 많은 중저가 요금제에서는 여전히 10만 원대 지원금이라 이용자들이 실제로 지원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에 동일한 지원금이 제공되면서 이용자들이 번호이동에 특별한 장점을 느끼지 못해 기기변경으로 쏠리는 것도 번호이동 시장이 축소된 이유로 풀이된다.

반면 기기변경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K텔레콤의 온라인 쇼핑물 T월드다이렉트에는 갤럭시 S6엣지가 품절되는 등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추가 지원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 경쟁을 포기한 것이 전체적인 번호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기기변경은 꾸준히 늘고 있어 전체적인 휴대폰 시장이 줄어들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