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신세계디에프' 설립…면세점 독립법인 키운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왼쪽부터)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검토중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전경/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 (158,600원 ▼2,600 -1.61%)그룹이 면세점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사업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해 면세점 독립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자회사로 설립한다. 대표이사는 신세계조선호텔 성영목 대표가 맡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을 호텔 연관사업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독립사업으로 육성해 향후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재무·인사 지원 강화를 위해 호텔법인 내 사업부가 아닌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신라·워커힐 등 국내 주요 면세업체의 경우 별도 법인이 아닌 호텔법인 내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조선호텔 내 면세사업부와 신규 면세점 법인과의 통합 여부를 오는 6월 시내 면세점 특허입찰 결과가 나오는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금력을 면세사업에 탄력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에서 면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성 대표를 영입한데 이어 면세 전문인력 추가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그룹 내 백화점·대형마트·프리미엄 아울렛 등 유통 계열사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 계열사와 전략적 협업구조를 만들어 면세점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12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공동출자 발표 이후 신세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지만 유통업 노하우를 살려 단독 입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