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페루 국회의장 접견…대십자훈장 받아

(리마=뉴스1) 윤태형 기자 =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리마의 정부청사에서 페루의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News1 이기창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페루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아나 마리아 솔로르사노 국회의장을 접견한 뒤, 의회로부터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대십자 훈장은 페루 국회훈장 중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지난달 요아힘 가우크 독일대통령도 같은 훈장을 수훈했다.


박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받은 직후 답사를 통해 "페루와 한국은 과거에 무역투자 중심에서 인프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면서 공동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50여 년 간에 우의를 토대로 앞으로 더욱 긴밀한 동반자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의장님과 의원님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솔로르사노 국회의장과의 접견에서 국회 차원의 교류를 포함,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인 동포사회에 대한 페루 국회 측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특히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는 양국간 협력 관계 가속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 국회가 '의원친선협회' 구성과 양국 정치인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우리 여·야 공동으로 결성한 '국회 중남미 포럼'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중남미간 국회차원의 인사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일 발족한 국회 중남미 포럼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초대 공동대표로 국회의원 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솔로르사노 국회의장은 "박 대통령의 금번 페루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각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양국 국회 차원에서도 2008년 양국 국회가 맺은 협력 의정서를 기초로 인사 및 정책교류 등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솔로르사노 국회의장이 페루 국회의 전자의정시스템 구축에 대한 우리 측의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페루 국회의 디지털화를 위해 '디지털 국회'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국회훈장 증정식에는 솔로르사노 국회의장, 알코르타 외교위원장 등 의회 지도부가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페루 정상회담이 끝난 뒤 페루 정부로부터 최고 대십자 훈장을 받았다.

이날 박 대통령에게 수여되는 최고 대십자훈장은 페루 태양훈장 중에서 최고 등급에 속하는 훈장으로 페루와의 우호관계 수립에 기여한 타국 국가 원수 및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사 등에게 수여한다.

페루 최고 대십자훈장은 1821년 페루의 독립 영웅인 산 마르틴 장군이 독립유공자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페루 최고 등급 훈장이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우리는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증정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과 배우자,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19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페루 국회에서의 훈장 수여는 우리나라 정상 중 최초이며, 페루 정부 훈장과 국회 훈장을 둘 다 받는 것 또한 박 대통령이 최초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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