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저축銀 예금은 지방, 적금은 서울이 높아"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저금리 시대 낮아진 예·적금 금리로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 어려운 지금, 정기예금은 지방 저축은행이, 정기적금은 서울 저축은행들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21일 기준 정기예금(1년) 금리 상위 36개 저축은행은 모두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아주저축은행은 2.2%의 금리로 37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정기적금(1년)의 경우 서울의 친애저축은행이 3.8%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충청의 한성저축은행이 3.7%, 대구·경북·강원의 참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이 3.6%이며, 뒤 이어 서울의 SBI·아주·신안·OK저축은행이 3.5%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는 각 저축은행의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지만, 전반적으로 예금은 지방, 적금은 서울이 금리가 높은 이유는 예·적금 상품 특성과 시장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은 서울보다 고객수 등 시장 규모가 작다. 따라서 지방 저축은행들은 한번에 목돈을 맡기는 예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서울은 고객수가 많아 한번에 목돈을 받으면 오히려 유동성 관리 측면 등에서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1조원의 대출을 취급했을 때 5년에 걸쳐 매년 상환받는다고 가정하면 1년에 2000억원씩 들어오게 된다. 대출 취급을 위해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1조원을 조달했다고 하면 부채는 1조원, 자산인 대출은 2000억원이 돼 부채와 자산 사이의 차이가 생기면서 재무적으로 불안정해진다. 그러므로 시장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자금 조달 역시 일정기간에 나눠서 할 수 있는 적금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주로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 위치하는 서울의 저축은행들은 이들 20~30대 젊은 직장인 고객을 유치하는데에도 적금이 더 낫다고 말한다. 20~30대는 목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적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과 적금의 속성 자체는 지방이든 서울이든 같지만, 고객수 등의 차이로 인해 각 상품의 효과는 달라진다"며 "위치한 지역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심한 곳은 예금과 적금 모두의 금리를 더 높게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저축銀 예금은 지방, 적금은 서울이 높아"

상품특성·시장환경 차이 등으로 예금금리는 지방, 적금금리는 서울이 상대적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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