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 LG CNS 사장 "IoT '기기' 넘어 '서비스'로 승부"

김대훈 LG CNS 사장이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T컨퍼런스 '엔트루월드2015'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IoT가 가져올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제공=LG CNS

"IoT(사물인터넷) 시대 성장은 이제 디바이스(기기)에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교통, 에너지 등 각 산업 영역에서 IoT 맞춤형 서비스로 혁신을 선도하겠습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IT컨퍼런스 '엔트루월드(Entrue World) 2015'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패러다임이 디바이스에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바이스 중심 IoT'란 각종 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기기 자체 성능을 통해 가치를 구현하는 것. 반면 '서비스 중심 IoT'란 서비스 목적에 맞는 기기를 연결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신기하고 기발한 기기에 관심을 두고 '무엇을 연결할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디바이스 중심 IoT라면, 서비스 중심 IoT는 '무엇을 위해 사물을 연결할까'의 관점에서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IoT 매출의 85%는 디바이스가 아닌 서비스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미국 벤처회사 지오(Zeo)가 만들었던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 '슬립 매니저(Sleep Manager)'의 실패사례를 들며 IoT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슬립매니저'는 뇌파를 측정해 수면 유형을 알려주는 IoT 기기로 2009년 출시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3000만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의료용 기기와 비교해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높고 가격은 1/24 낮아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정작 사용자에게는 단순 수면패턴을 읽어주는 서비스에 그치면서 외면을 받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다가 2013년 판매를 접었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은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조언, 당장 자신이 행동에 옮겨야하는 데이터를 원하는데 '슬립매니저'는 단순 정보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실패했다"며 "IoT가 단순한 디바이스를 넘어 새 서비스를 만들어내 실질적 가치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LG CNS의 IoT 역량을 소개하며 급성장하는 IoT 서비스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스마트 교통) △에너지(스마트 그리드) △헬스케어(원격 진료) △스마트홈(홈IoT) △제조(공장 통합 관제) △유통(영상 기반 고객 분석) △금융(결제 솔루션) △해운(선박 운항 최적화)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걸쳐 서비스 중심 IoT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LG CNS는 IoT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보안에 이르기 까지 IoT 종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스마트홈, 의료, 유통, 금융, 에너지 등 업종별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서비스로 IoT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해외 기조연설자로 초빙된 IoT 개념 창시자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은 IoT시대 변화상과 IT기업들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강연했다.

케빈 애시턴은 IoT 발전과정에서 가장 근본적 혁신을 이룬 것은 RFID라고 밝혔다. RFID는 소형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로 ‘전자태그’로 불린다.

케빈 애시턴은 "세계에서 매년 30억대 스마트폰이 판매되지만 RFID는 이보다 십억대가 더 많이 팔려 나간다"며 "눈에 보이는 스마트폰보다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채로 곳곳에 존재하는 RFID가 더 근본적인 IoT 기술”이라고 말했다.

IoT 기술의 상용화도 기업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나 구글글래스는 개발은 됐지만 아직 상용화는 못한 상태.

그는 "IoT 시대 대응전략의 핵심은 '상용화 및 상품화 가능한 기술'"이라며 "그런면에서 전기차 제조사에서 IoT 기반 자동차 기술을 상품화한 테슬라는 최고의 IoT 대응전략을 가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트루월드’는 LG CNS가 IT업계 최초로 2001년 처음 개최한 이래, 15년간 미래 준비를 위한 최신 경영이론과 IT트렌드를 제시해오고 있다. 2010년부터 '컨버전스', '빅데이터와 고급분석', '초연결', '스마트 테크놀로지' 등을 IT와 경영혁신 변화 패러다임으로 선제적으로 제시해왔고 올해는 '스마트 IoT, 스마트 비즈니스'를 화두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