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특위, 청문회 증인협상 최종 결렬…사실상 활동 종료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야가 21일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특위)' 청문회 증인출석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청문회 자체를 열지 못하면서 특위 활동은 사실상 종료됐다.

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등 핵심증인 출석 요구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청문회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과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증인채택 담판 협상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위 기간 야당은 이 전 대통령과 그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5명을 증인으로 요구했으나 여당은 '한 명도 증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가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서 특위 활동도 사실상 종료됐다. 국회법상 청문회 증인에게 최소 7일전 출석요구서를 전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청문회 '데드라인'은 이번 주다. 기존 특위 활동 종료시점은 지난 7일이었으며, 증인협상이 난항을 겪자 여야는 이를 5월2일까지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은 천문학적 국부유출의 진상을 규명하고 추가 유출을 최소화하라는 국민적 요구 묵살했다"며 "박근혜정부와 MB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방패 역할에 마지막까지 충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위는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과정을 규명하고, 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실패 원인을 밝히는 등 성과를 도출했다"며 "추가적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야당이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5인의 출석을 요구했고 여당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관련자의 증인채택을 요구해, 결국 여야 간사 간 이 시점에서 청문회를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해외자원개발 업무 자체가 산업통상자원위의 업무"라며 "이 사안을 산업위로 넘겨서 나머지 대책과 향후과제에 대해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