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도로 총리'?… 두 번 총리한 예는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정 총리는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15.2.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홍원 전 총리가 국무총리 자리를 다시 꿰찰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두 번 국무총리를 맡은 선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며 헌정 역사상 가장 단명한 총리로 기록됐다. 이 총리의 재임 기간은 이날까지 63일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정 전 총리가 다시 국무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농담처럼 번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리스트에 ‘정홍원’이 오르고 정치인을 비롯한 일부 저명인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홍원 컴백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수차례 유임되며 끈질기게 총리 생명을 이어간 점이 이 같은 현상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27일 당시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총리 자리를 지켰다.

특히 박근혜 정부 3년간 총리 2명이 사퇴하고, 후보자 3명이 낙마한 전례가 있어 새로운 후보 물색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더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두 번 총리직을 맡은 사례가 있다. 장면 전 총리는 2대와 7대에 국무총리 직을 맡았다. 백두진 전 총리는 4대·10대, 김종필 전 총리는 11대·31대, 고건 전 총리는 30대·35대 국무총리였다.

다만 이들 4명은 한 정권 내에서 국무총리를 두 번 맡지는 않았다. 정 전 총리가 다시 한 번 국무총리가 된다면 한 정권 아래 두 번 국무총리 임명장을 받는 최초의 인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