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IP 모시기 너도 나도…카지노 아시아 대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사진=김유경기자

카지노게임 바카라(Baccarat)를 좋아하는 중국관광객 모시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 사업으로 뜨고 있다.


카지노를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급증세인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에 따른 카지노 규제 강화로 마카오를 찾던 중국 고객들이 인근 국가로 발길을 돌려 아시아 카지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아시아지역 카지노 사업 성장률은 27.4%로 세계 카지노 산업 성장률 5.5%의 5배를 상회한다. 2010년 이후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아시아 각국에서 신규 건설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이 같은 성장을 촉발시켰다.

카지노 복합리조트(IR; Integrated Resor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마리나베이샌즈, 센토사 등 2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성공시켜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카지노관광 2위 국가로 부상했고, 이에 자극받은 필리핀, 베트남 등이 IR개발을 국가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카지노 성공을 위해 전용 고속도로까지 만들고 있다.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국제공항(NAIA)을 중심으로 5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인데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10분안에 도달할 수 있는 직행도로를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베트남도 캐나다의 사모투자 퍼드사인 ACDL(Asian Coast Development)이 베트남 최초의 대형 IR '그랜드 호트램'을 개관하며 아시아 카지노 대전에 동참했다.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카지노' 문제 등으로 추가 개발이 주춤하지만 '오픈카지노'를 조건으로 8조4000억원을 쏟아 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필리핀 마닐라 시티오브드림즈/사진=김유경기자

이밖에 2009년 카지노를 합법화한 대만이 중국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중국 푸젠성 인근 마추섬 등에 IR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IR 개발을 경제 부흥 견인차로 판단하고 요코하마,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관광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LOCZ 코리아 등 2곳의 투자가 확정됐고, 올해 2개의 신규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여러 기업이 1조~5조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카지노업체인 모히건 선(Mohegan Sun), 홍콩 기업 주대복 그룹(CTF),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13,940원 ▲420 +3.11%))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에 '리조트월드마닐라'를 세운 필리핀과 비교해도 8년이나 뒤지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한국만의 강점을 반영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한류'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15,020원 ▼50 -0.33%) 관계자는 "국내 한류를 즐길만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한류를 콘셉트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면 내·외국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시티'는 공연, 패션, 음식, 예술 등 다양한 한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5조원 규모로 투자의사를 밝힌 미국 동부 카지노업체인 모히건 선도 공연장과 경기장을 겸한 2만석 규모의 첨단 아레나를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시아 관광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2개정도의 복합리조트 추가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합리조트에는 1000실 이상의 5성급 호텔과 2만㎡이상의 쇼핑시설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관광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