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協 "백수오 가짜뿐 아니라 오남용도 문제"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의 상당수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의사협회가 가짜 백수오는 물론 백수오 오남용 역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수오를 장기간 오남용할 경우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등 여성호르몬 관련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23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백수오 건강식품의 90% 이상이 가짜라는 발표가 나왔다"며 "백수오 제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백수오 건강식품의 90%가 가짜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가짜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발표된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이 "소비자원 발표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백수오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지난해 6월과 12월 백수오 제품의 위품 문제에 대해 수차례 지적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건강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가짜 백수오 뿐 아니라 백수오 제품의 복용 역시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수오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이지만 함부로 복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협은 "백수오의 경우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여성호르몬 관련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전문가 상담 없이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여성호르몬 대사와 연관된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건강식품은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이라며 "건강식품 복용으로 평소 건강까지 해치지 않도록 복용 전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