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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매일 강행군… 실리콘밸리서 껍질을 깨다

어느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생존기 <1> 실리콘밸리에 입성하다

머니투데이 테크 M 테크M 편집부 |입력 : 2015.05.06 05:47|조회 : 7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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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대용량 파일 공유 앱 ‘선샤인(Sunshine)’을 개발한 스파이카는 1월 2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파이카의 생생한 경험담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스파이카의 박홍민 이사,(왼쪽부터) 김흥주 이사, 조지욱 이사, 김호선 대표, 에밀리
스파이카의 박홍민 이사,(왼쪽부터) 김흥주 이사, 조지욱 이사, 김호선 대표, 에밀리
요즘 모바일 시장에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넘쳐 난다. 선샤인 베타 서비스를 준비하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의 고민은 제품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선샤인은 국가나 문화적 특성과 무관하게 글로벌 수요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글로벌 차원의 접근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마침 ‘500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다보니 구성원들이 미국과 한국으로 나뉘어 일해야 하는 어려움과 자금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세계를 장악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면 꼭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월 14일, 비장한 각오로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장한 각오로 택한 샌프란시스코행
처음에는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왜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모여드는지 말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사업을 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를 떠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500스타트업에서 만난 20대 파트너는 창업을 위해 혼자 샌프란시스코에 온 사람이다. 그는 집도 돈도 없이 여기 저기 떠돌다 이곳에 정착했고, 2년 만에 회사를 성장시켜 투자회수(exit)에 성공했다.

자신이 잘한 점, 잘못한 점, 힘들었던 경험을 나눠주는 그에게서 존경심과 함께 동지애를 느꼈다. 샌프란시스코 생활을 한 지 세 달 정도 지난 지금은 확실히 느낀다. 열정 가득한 창업자, 풍부한 자금과 경험을 겸비한 투자사,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받은 것을 기꺼이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창업가 정신이 스타트업들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하고 성공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렇다면 어떤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야 할까? 현재 500스타트업의 배치(batch)에는 35개 회사가 있다. 그 중 21개는 미국, 14개는 다른 나라 출신의 팀이다. 우리처럼 글로벌 접근을 하는 기업도 있지만 이집트, 중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 각 나라의 로컬 마켓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도 많다. 이들의 첫째 목표가 미국에서 투자와 교육을 받는 기업들이다. 모바일 또는 웹 서비스, 마켓플레이스, B2B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가진 회사가 있으며, 요즘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화 하는 회사가 매우 많아 보인다.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투자는 활발하지 않다.

작은 섹터를 갖고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기존보다 10배 이상의 성능 또는 결과를 갖고 있다면 이 곳에서 환영받는다. 우리가 네 달 동안 참가하는 500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겠다. 4개월 동안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가입자 확보(User Growth), 투자, 네트워킹 등 네 가지 큰 주제로 교육과 멘토링이 이뤄진다. 맨 마지막 데모데이에 투자자와 언론을 대상으로 그간의 결과를 공개 발표한다.

유저를 0에서 엄청난 숫자로 키워내고 성공적 투자회수 경험을 가진 500 파트너, 멘토들과 함께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수백 명의 멘토와 선배 창업가들에게 언제나 미팅을 요청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1000개의 500스타트업 동문기업과 네트워크를 통한다면, 전 세계 어디라도 미치지 못할 곳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창업의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도 제공한다.

‘선샤인’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지어준 500스타트업의 멘토 도미닉
‘선샤인’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지어준 500스타트업의 멘토 도미닉
정보 가득한 500스타트업 교육
500스타트업의 교육과정에는 법률, 투자, 좋은 엔지니어 채용방법, 스톡옵션, 다국적 회사 운영방법, 회사 문화, 창업가들 사이의 문제점 해결, 해외 기업가를 위한 이민 및 비자 정보까지 기업에 필요한 실무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500스타트업에만 있는 ‘디스트리뷰션 팀(Distribution Team)’은 최근까지 자신의 스타트업에서 서비스 가입자 증가를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던 능력자를 모아 참가 스타트업에게 일대일 코칭을 해준다. 전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주 단위 핵심 성장지표들을 설정하고, 제품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와 매출의 성장을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들은 출퇴근이 자유롭다. 처음에 신기했던 점이 사무실에서 서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짐볼을 튕기며 돌아다니고, 탁구를 치며, 맥주를 마시는 등 정말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것이 힘든데, 우리도 개인이 희망하면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주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미팅이 교육 기본 프로그램으로 잡혀있다. 수많은 파트너, 멘토, 창업 선배들과의 미팅, 각종 개발 및 마케팅 관련 툴 교육, 제휴 업체들의 교육과 우리가 별도로 잡은 외부 미팅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

점심과 저녁시간에도 제공된 식사와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일주일에 4~6회는 된다. 공짜 식사와 맥주가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쉴 틈이 없는 과정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개발 목표와 시장의 반응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회의, 교육만 참석하며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진행한다. 스파이카는 현재 방 두 개짜리 숙소에서 8명이 단체 합숙생활 중이다. 새벽 2~3시에 퇴근해 숙소에서 먹는 라면과 김치가 우리의 큰 기쁨이다.

500스타트업 운영 멘토 마빈이 스파이카가 ‘배치12’임을 알려주고 있다.
500스타트업 운영 멘토 마빈이 스파이카가 ‘배치12’임을 알려주고 있다.
강점과 핵심을 빨리 말하라
첫날부터 아무 예고도 없이 모든 회사가 ‘30초 피칭(Pitching)’을 해야 했다. 그동안 다양한 실전 발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500스타트업 대표에게 지적 받는 앞 팀들을 보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이곳에서는 제품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그 다음 핵심 성과지표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거나, 확연한 차별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정형화된 어떤 틀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상황에 따라 가장 강한 점을 빠른 시간 내에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곳에서는 메신저나 이메일도 너무나 간단하게 주고받아서 가끔 놀라기도 하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일 처리에 익숙한 문화가 전체적으로 이곳 스타트업을 빨리 성장시키는 한 요소라고 판단된다.샌프란시스코에 온 후 엄청나게 많은 교육을 받고 몇 주 동안 정신없이 멘토와 파트너 미팅을 진행하면서 정보의 홍수에 빠져있었다. 그제야 초기 선배 기업가들의 조언이 떠올랐다. 조언을 받을 때 두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김호선 스파이카 대표
김호선 스파이카 대표
첫째, 성공이나 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분야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판단은 창업가와 팀이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직관적인 판단이 필요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여러 의견을 좁혀서 테스트하며 선정할 필요도 있다. 아무리 좋은 조언도 결정이 없다면 효과가 없다. 대표적인 결정이 서비스 명칭 변경이었다.

선샤인의 초기 명칭은 ‘쉐어온(ShareON)’이었는데, 500스타트업 파트너들에게서 브랜드가 젊은층에게 영향력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던 중 파트너 한 명이 ‘선샤인’을 제안해줬다. 서버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파일을 교환하는 우리 서비스의 특성을 살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대항하는 강력한 서비스라는 의미다.

외국인들은 선샤인이란 단어가 가진 느낌이 밝은데다 한 번에 기억된다고 극찬했고, 선샤인 대 클라우드라는 대결구도로 기사화를 하거나 마케팅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 브랜드 명을 바꾸는 것이 맞는지 정말 고민됐다. 지금까지 투자한 것이 아깝긴 했지만 결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새로운 브랜드인 선샤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글 김호선 스파이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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