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키우고 협력하라…금융사 지원 나선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사업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다음 달 중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 △사무공간 △실험 지원 △정보기술(IT)협업을 위한 각종 데이터 및 기기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금융오픈플랫폼(NH Open Platform)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소스를 핀테크 기업에 일부 공유해 핀테크 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농협은행 내에서 사업화 하는데 활용토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모델을 참고한 것이다.

웰스파고는 유망 신생 IT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5만~5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하고 6개월간의 워크숍을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육성전문기업) 프로그램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웰스파고는 소규모 IT기업과 함께 △위치 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마케팅 서비스 △눈동자의 흰자위를 활용한 온라인 패스워드 대체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고객 상담 서비스 등의 기술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은행 내부적인 노력만으로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트랜드를 반영한 혁신은 어렵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ICT를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시중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섰다. 은행들은 각자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핀테크 기업을 찾기 어렵고 기업들은 은행의 핀테크 육성 전략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각 시중은행이 핀테크 육성 전략을 설명하는 행사를 처음 개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제휴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분기에 1회씩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만나는 설명회를 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