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대비 35p급락, 수급·주도주 불안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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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2190을 내다보던 코스피가 2150선초반까지 밀린 데에는 연기금 이탈, 주도주 급락 및 시장불안감 증폭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24일 오후 2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7% 내린 2158.9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2189.54(+0.74%)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전환, 오후 한 때 2154.27(-0.88%)까지 밀리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중 고점-저점 격차는 35포인트를 웃돌았다.

현재 외국인이 473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4271억원, 327억원씩을 순매도 중이다. 투신(-1711억원) 외에도 연기금이 현재 1648억원을 순매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연기금은 일별기준으로 지난해 1월24일(-2041억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수급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선물 시장에서 5864계약을 순매도했다. 금액기준으로는 805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코스피의 불안한 흐름에 대해 지난 22일 코스닥 대형주였던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장중 동반급락한 이후 시장상승세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탓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최근 상승세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내츄럴엔도텍을 계기로 코스닥 뿐 아니라 코스피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주도주들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주도주 낙폭이 커지는 것도 시장상승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졌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18개 업종지수 중 강세인 업종은 통신, 전기가스, 운수장비, 의료정밀, 금융, 철강 등이다. 올해 상승장세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업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반면 증권, 전기전자, 화학, 건설 등 업종은 이날 낙폭 상위업종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가 3% 이상 주가가 빠졌고 제일모직 (144,500원 0.00%), 삼성에스디에스 (147,300원 ▼600 -0.41%) 등도 각각 5.31%, 2.9%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여타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강세 종목이 더 많다. 현대차 (242,000원 ▲500 +0.21%),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SK텔레콤 (50,700원 0.00%) 등이 1~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