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1세대 브라질 동포 40년만에 재회

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동포 200여명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파울루 소재 르네상스 호텔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구 반대편에서 성공적인 이민사를 써가며 우리 민족의 진취적 기상을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 동포들을 격려했다.

브라질에는 현재 약 5만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1918년 재일교포 1가구 및 독신자 3명이 일본국적으로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이민 역사가 시작됐고, 1963년 103명이 1차 농업이민으로 산토스항에 입국했고, 1965년까지 5차에 걸친 농업이민이 지속됐다. 1970년에느 한국개발공사가 주선한 기술이민자 1200명이 입국했고, 2010년 상파울루 시정부는 봉헤찌로 지역을 한인타운으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 브라질 동포들 98%가 상파울루주에 거주하고, 한인타운인 봉헤찌로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패션·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여성의류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고, 봉헤찌로 지역과 브라스 지역 의류매장 중 약 2000여개를 동포가 소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과 볼리비아인들이 저가의류 중심으로 의류산업에 진입하면서 동포들이 타격을 입고 있어, 고급의류 중심으로 판매전략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 동포사회가 52년 전 100여명의 개척자들에서 시작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민 반세기만에 5만여 명 규모의 중남미 최대 동포사회로 성장,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뮤니티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포들이 경제계, 법조계, 의료계 등 주류사회로 더 많이 진출함으로써 더 큰 성공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더욱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브라질 양국관계의 발전 현황 및 지우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의 지속 발전과, 기술 혁신을 강조하는 창조경제협력, 인프라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현지 동포들과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많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정부의 '맞춤형 재외동포정책'을 설명하며 "특히 브라질에서는 동포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상파울루 지역의 불안정한 치안상황을 고려하여 관할 재외공관에서 사건·사고 발생에 대비한 24시간 영사 지원체제를 강화하는 등 치안문제 해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라질이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상이한 문화와 제도로 인해 진출 국민과 기업들의 활동에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국민 특히 젊은이들과 기업의 성공적인 브라질 진출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노력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숙자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브라질 지부장, 김윤정 상파울루주 검사, 김진탁 브라질 대한노인회 회장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975년 모국 방문 당시 청와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영부인 대행을 예방했던 1세대 브라질 동포 신혜자씨가 참석, 40년만에 박 대통령과 재회하는 기쁨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당시 부친의 약속이 잘 지켜져서 기쁘고, 또 동포들께서도 '브라질에 기반을 잘 닦아 달라'는 모국의 바람을 이루어 주셔서 자랑스럽다"며 40년만의 재회에 대한 감동의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