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T 합격자, 면접전형 3관문 '대응팁'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들이 발표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전형단계인 '면접'에 착수한다.


일반적으로 SSAT에서 최종합격자의 2~3배수를 뽑는 만큼 SSAT 합격자수는 1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그룹의 면접전형은 △인성검사 △직무역량면접(PT면접) △ 임원면접(인성면접)으로 진행된다. 계열사별로 PT를 먼저하고 임원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면접 후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 중순 이후로 예정돼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그래가 입사 프리젠테이션(PT)을 하는 모습./방송 캡쳐

◇본선 첫 관문 '인성검사'...정직하라=면접시험 장소에 도착하면 모든 지원자들은 컴퓨터가 있는 강의실로 이동해 약 45분 동안 250여 문항의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이 평가는 실제 업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행동 성향을 묻는 문제들로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인성검사의 결과는 바로 면접의 기본 자료가 되기 때문에 그 어떤 인성검사보다 정직하게 대답을 해야한다. 결과지에 나타난 성향과 바로 눈앞에 앉아있는 지원자가 불일치할 경우, 면접관은 지원자가 ‘그리 정직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관문 '직무역량 면접', '면접관님 저 마음에 안들죠'라는 생각을 버려라=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은 계열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격적인 질문이 자주 나온다는 것이 그동안 시험을 봤던 지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PT 면접의 경우, 5~6명이 한 조로 묶여 면접 문제를 받게 된다. 지원자들은 각자 3개의 주제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약 40분 동안 문제 분석과 발표 준비를 하게 된다.

PT 면접 주제는 전공 기술에 대해 묻는 문제도 있지만, 전공을 현실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묻는 실용적인 문제도 출제된다. 과거 삼성전자의 PT 기출문제로는 “혼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라”, “디지털 카메라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 세일즈 방안을 마련하라”, “TV의 두께를 얇게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라”, “휴대폰 배터리의 대체에너지 수집 방법에 대해 설명하라” 등이 있었다.

PT 면접은 주제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 상황을 요약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또 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한 이후, 보완점 등도 함께 제시하는 것도 좋다. PT 주제는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지원하는 직무와 관계된 주제를 선택해 직무에 대한 관심과 전공 지식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영어로 발표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약 40분간의 PT준비 시간이 끝나면, 지원자는 면접장에 들어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를 하고 발표를 시작한다. 발표는 3~5분 정도로 마치고 이후 3~4명의 면접관으로부터 피드백과 질문(10분), 인성 관련 질문(15분) 등 총 30분 정도 개별 면접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발표 도중 칠판을 사용했다면, 다음 발표자를 배려해 칠판을 지우고 나오는 매너를 보이는 것도 좋다.

◇세번째 관문 '임원면접'...매너가 면접을 완성한다
임원 면접은 한 명의 지원자가 3~5명의 면접관으로부터 약 30분씩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지므로 항상 다음에 어떤 질문이 이어질지 염두에 두며 답을 해야한다. 질문이 쉴 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답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과 경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특히 지원자의 단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묻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임원면접 출제 질문으로는 “삼성이 왜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살아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최근에 읽은 책은?”, “친구들은 본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나”, “이성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있나” 등이 있었다.

취업평론가 이시한씨는 “하반기부터 바뀔 삼성채용의 키워드는 직무중심이기 때문에 당연히 직무역량면접에 해당하는 PT면접의 중요성이 더 강화될 것이며, 인성면접인 임원면접 역시 검증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새로 도입된다고 예고된 창의성 면접은 토론을 통해서 체크하는 방식이니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생각의 과정이라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취준생들에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이번 상반기 면접의 몇몇 질문들은 하반기 전형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하반기에 있을 창의성 면접 같은 경우, 이번 임원면접이나 PT면접 안에 어느 정도 질문을 섞을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기존의 인성면접과 PT면접 말고도, 창의성 면접 같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