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영업익 2381억·기타수익 513억원 '행복한 1분기'

/자료=S-Oil

S-Oil (76,800원 ▲1,400 +1.86%)이 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상승,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환급금 등에 힘입어 올 1분기에 선전했다.


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으로도 40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738억원으로 전기 대비 30.2%, 전년 동기 대비 42.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1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됐고, 전년 동기 대비 732.7% 늘었다.

S-Oil 측은 올해 1분기 저유가로 인한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올라가며 흑자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유 및 윤활기유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 노력으로 영업이익률은 2012년 3분기(6.1%) 이후 최대인 5.4%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매출액은 정유 3조4641억원(79.2%), 석유화학 5316억원(12.2%), 윤활기유 3781억원(8.6%)였다. 영업이익은 정유 1190억원, 석유화학 461억원, 윤활기유 73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정유 3.4%, 석유화학 8.7%, 윤활기유 19.3%로 집계됐다.


석유화학부문은 역내 수급 불균형으로 파라자일렌(PX), 벤젠 등의 마진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재고 손실 영향이 줄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62.7% 늘었다. 윤활기유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격은 떨어졌지만, 가동률과 판매량이 증가해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분기 대비 11.8%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정유부문 흑자전환이다. 정유부문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최근 6년 내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2013년 2분기 이후 8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1월까지 이어진 유가하락에 따라 재고평가 손실도 계속됐으나 2월부터 유가가 안정되며 총 재고 손실을 1600억원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재고손실은 3100억원 가량이었다.

S-Oil은 1분기 기타수익도 5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납부했던 과징금 438억원과 이자비용을 합쳐 받은 환급금이다. 주유소유치 경쟁 제한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 받은 S-Oil은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승소한 바 있다. 1분기 영업외부문 환차손이 139억원 발생했지만 대부분 영업부문 환차익과 상계됐다.

경북 온산에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인 잔사유 고도화시설 및 올레핀 하류시설의 집행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S-Oil 관계자는 "투자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자금지출 일정도 대부분 2016년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2분기에도 흑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부문은 난방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아시아지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시설 가동 중단, 호주 등의 노후설비 폐쇄가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해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부문도 PX 설비증설 규모는 작은 반면 최근 중국 PX공장 폭발사고와 그에 따른 가동 중단이 지속돼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1분기 중 완공된 신규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들이 가동됨에 따라 완만한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

윤할기유부문은 제품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고,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 성장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상쇄시킬 것으로 보여 양호한 수준의 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