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73원 '연중 최저'..외인 주식매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약세와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1070원대 초반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11월3일(1072.6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4원 내린 1073원에 마감됐다. 1078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매도세가 증가하며 낙폭이 확대됐다.

그리스 구제협상이 불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부 발표된 미국 내구재 주문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역외에서 달러약세가 지속됐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세는 원/달러 환율 낙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외국인들은 이날에도 2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1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초부터 이날까지 유입된 자금만 4조5000억원 이상이다.

이와 함께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환율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평가된다.

1070원선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붕괴될 경우, 1060원 중반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뚜렷한 매파적(금리인상 선호) 성향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원/달러 환율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뚜렷히 회복되지 않고 있고 외국인 주식자금이 국내로 계속 유입되면서 당분간 달러화 강세전환이 어려운 분위기”라며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당분간 1065원~108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엔저 지속으로 900원선을 위협받고 있는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902.29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점으로 2008년 2월29일(895.57원) 이후 7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1073원 '연중 최저'..외인 주식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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