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역행 세진중공업, 코스피 상장 출격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중공업 주요협력사인 세진중공업이 이르면 오는 8월 코스피(유가시장) 입성에 나선다. 지난해 조선업종의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세진중공업은 IPO(기업공개) 시장이 살아난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진중공업은 이달 안으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5년여 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조선시장과 IPO시장의 부진으로 미뤄오다 오는 8~9월에 상장을 결정했다.

1999년에 설립된 세진중공업은 국내·외 조선소에서 선박 거주구(DECK HOUSE), 상갑판(UPPER DECK), LPG 탱크 등을 수주 받아 제작하는 중견기업이다. 현대중공업 물량을 주로 수주하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윤종국 회장으로 36.4%를 보유하고 있고 윤 회장의 부인인 임정심씨가 31.3%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대부는 14.1%를 보유해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현재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IPO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당 1500원 가량으로 103만주(2.9%)를 새로 발행해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지난해 조선업계에 불황의 바람이 불었지만 세진중공업은 비켜갔다. 지난해 매출은 5680억원으로 전년보다 23.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38.8% 늘었다. 각 사업부분이 골고루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PG탱크 부분의 호조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진중공업은 LPG 탱크 전용 공장을 설립해 국내 LPG선 조선에 대한 독점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말 LPG 탱크제작의 핵심인 보온동 3동을 완공해 올해부터는 총 7동의 보온동을 활용해 LPG탱크를 납품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피에 2개사가 상장했고 현재 이노션,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라며 "세진중공업을 비롯해 LIG넥스원 등도 상반기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