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K 소액주주, 상장폐지 철회 요구…"정치권 다툼에 희생됐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해외 광물자원 개발업체 CNK 인터내셔널의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기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사진=김사무엘 기자

해외광물자원 개발업체 CNK 인터내셔널의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기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CNK 소액주주 5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래소의 CNK 상장폐지 결정은 근거가 없고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거래소가 CNK의 영업 지속성과 재무상태 건전성,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을 근거로 '종합적으로 볼 때 사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종합적 이유'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폐지 적격성 심사의 근거가 된 오덕균 CNK 대표의 110억원 배임 혐의에 대해 법원의 1심판결을 근거로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임이라고 할만한 것은 CNK 인터내셔널이 계열사인 CNK 다이아몬드에 무담보로 11억원을 대여한 것뿐"이라며 "이미 법원 1심에서 11억원 상당의 배임액은 회사 재무상태에 영향이 없고 충분한 담보 설정으로 회사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판결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의 권력 다툼으로 자신들이 일방적인 희생양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단 1원도 투자받지 않은 회사인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비리 수사에 엮여 비리기업으로 매도당했다"며 "3~4년에 걸친 검찰수사 과정에서 임원들이 100여차례 소환되고 출금금지 조치 당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주주들은 "무리한 검찰수사와 오 대표의 배임혐의로 인한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조치에도 회사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인 매출액, 장기영업손신, 자기자본 중 자본잠식 비율, 시가총액, 거래량 등 모든 부문에서 해당사항이 없지만 한국거래소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CNK는 2010년 카메룬정부로부터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알려졌으나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과장하는 등 허위 사실을 퍼뜨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CNK는 오 대표의 배임 혐의가 공시된 지난해 7월10일 이후 거래정지된 상태이며 거래소는 지난달 31일 CNK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CNK 측이 지난 10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다음달초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