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이폰 판매량 두배 뛴 이유?…LG유플 합류에 대화면 경쟁력까지

애플의 '아이폰6'가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의 '아이폰' 첫 출시로 이통 3사의 삼각 경쟁 체제가 막을 연데다 애플의 '대화면' 사이즈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효하게 먹혀들면서 판매량 상승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각) 2015년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2월28일~2015년 3월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애플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41만8000여대를 기록했고, 올해 2월까지 매달 30만대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애플의 기존 제품 시리즈와 비교해 '아이폰6'가 큰 인기를 끈 비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 판매 대열에 합류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기존 SK텔레콤-KT 양사 경쟁에서 이통 3사간 3각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판매율이 급신장했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 아이폰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사례도 없지 않지만, LG유플러스의 가입자 확보량만큼 아이폰 가입자가 순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중고폰 선보상제(제로클럽)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펴왔다.


여기에 지난 10월 때마침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원금 확대를 통한 맞불 전략을 펼치기 어려웠던 제도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버리고 5.5인치 대화면 아이폰(아이폰6플러스)을 채택한 제품 전략도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면서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에도 이는 공통된 현상이다.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중국내 판매 돌풍으로 사상 처음으로 애플의 중국 매출이 자국시장 매출을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아이폰6'의 인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 이통업계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에도 판매는 지속되겠지만, 4월 이전에 아이폰6 수요의 상당부분이 충족됐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삼성 갤럭시S6, LG전자 'G4' 등 경쟁작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차기 아이폰이 출시될 때까지는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통 3사의 아이폰6 지원금은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기존 수준에서 하향화되고 있는 추세다. 경쟁강도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4년 국내 인터넷 이용자 환경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4.1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100명 14명은 아이폰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