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영장기각에 檢 "유전불구속, 무전구속"…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한정수 기자

회삿돈으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해외에서 중간재 등을 구매하면서 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무자료 거래를 동원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에서 판돈 800만달러(86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2015.4.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유전불구속, 무전구속이란 말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법원의 판단을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장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장 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할 것"이라며 "증거인멸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기각 사유에 증거인멸 부분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사팀은 장 회장이 영장심사를 앞두고 국내 횡령액 105억원을 변제한 것을 놓고 "유전불구속, 무전구속이라는 말이 생길까 염려된다"며 "수사팀은 105억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장 회장에 대해 "일부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정도,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현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린 뒤 되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에 대한 자기 지분을 우량 계열사가 인수하게 한 뒤 계열사가 이익 배당을 포기하게 하고 회장 일가가 이익 배당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장 회장이 빼돌린 자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도박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 회장은 2013년 11월까지 수년간 800만달러(약 86억여원)의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