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통신비정규직 조합원 2명…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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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 앞 광고탑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직접고용 책임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던 강세웅(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맨 오른쪽)와 장연의(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 맨 왼쪽)가 80일 간의 고공농성을 마친 뒤 크레인을 타고 광고탑에서 내려오기 전 지도부와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비정규직 다단계 하도급 구조 근절과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던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조합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장연의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과 강세웅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월6일부터 중구 중앙우체국 앞 높이 20m 광고판 위에 올라 이달 26일 농성을 마칠 때까지 80일간 교섭대상이 아닌 중앙우체국 관련 건물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교섭대상이 아닌 제3자 중앙우체국의 건조물에 올라 장기간 농성을 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따져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두 사람을 소환조사한 후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6일 통신비정규직 장기파업 사태해결 촉구를 요구하며 광고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용자 측에 ▲ 조합원들의 정규직 전환 ▲ 다단계 하도급 근절 ▲ 노동시간 단축 ▲ 임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임금·단체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해왔다.

고공농성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소속 지회 대다수가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고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 지회 노사 합의도 마무리됨에 따라 26일 종료됐다.

장 연대팀장과 강 조직부장은 이날 지상에 내려온 뒤 정밀검진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희망연대노조는 "의료진은 두 사람이 1개월 이상의 절대안정을 요한다고 진단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과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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