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는 서비스일뿐"…스마트폰, 카메라 '혈투'

"잘 찍히나요?" 카메라를 살 때만 하는 질문이 아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이다. 과거 화면의 크기와 선명함, 속도 등이 스마트폰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였다면 이제는 일반적인 기능과 디자인이 보편화되면서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것.

제조사들도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의 영역까지 넘보며 스마트폰에 진화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연구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은 지난달 10일 출시된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갤럭시S6'가 불을 당겼다.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했다'는 '갤럭시S6'가 가장 자신한 성능 중 하나는 카메라.

후면 1600만, 전면 500만에 달하는 고화소에 조리개 값도 F1.9에 불과하다. 조리개값이 작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난해 출시 당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애플 '아이폰6'의 카메라는 후면 800만, 전면 120만 화소에 조리개값 F2.2. 사양 측면에서 '갤럭시S6'가 아이폰을 크게 앞선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0.07초만에 카메라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통화 중이나 메시지를 보내다가도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0.07초만에 카메라가 작동한다.


갤럭시S6는 글로벌 언팩 행사에서 여러 차례 아이폰6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가며 카메라 성능에서 우위에 있음을 자신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LG전자 (92,800원 ▲800 +0.87%) 'G4'의 카메라는 후면 1600만, 전면 800만 화소로 지금까지 출시된 폰카 중 가장 화소 수가 높다.

조리개 값도 F1.8로 갤럭시S6는 물론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전작인 G3에 비해 40% 늘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셔터 속도 및 화이트 밸런스 수동 조절 기능 등 DSLR급 카메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사양들도 넣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후면 하단 음량 조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 앱 실행과 동시에 원하는 장면이 바로 촬영되는 '퀵 샷' 기능도 있다.

애플이 인수한 카메라업체 '링스'의 제품들/사진=링스 홈페이지

경쟁작들이 잇따라 막강 카메라로 무장하면서 애플도 다급해졌다. 아이폰은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아이폰 사진은 예쁘다"는 말을 들어왔다.

올 가을 차기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 카메라 회사 링스(LinX)를 약 2000만달러(230억원)에 인수했다. 링스는 3차원(3D)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 회사로 동시에 다양한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만들고 있다. 사물의 깊이를 측정해 3D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3D 물체 형상화나 안면인식 기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맥쿼리리서치는 차기 아이폰이 3D효과를 더할 수 있는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고 3D 객체 모델링 기술로 사진들에 3D 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HTC M8이 제공했던 3D 효과와 유사한 기능이다.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는 "차기 아이폰에서는 사상최고의 카메라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