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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비밀협상 내팽개치면 '대화'는 어떻게?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입력 : 2015.05.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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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유리에 비친 외환은행 본점의 모습.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유리에 비친 외환은행 본점의 모습.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조기통합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법원의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 후 3개월여만에 대화가 재개됐지만, 기본 전제가 돼야 할 ‘외환은행 5년 독립경영’의 폐기조차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이를 두고 노조가 사측 제안을 잇달아 평가절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결국 대화가 시작 2주만에 알맹이 없는 장외공방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대화는 지난달 15일이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근용 노조위원장이 직접 악수를 나누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일에는 노조가 사측에 ‘2·17 합의서 수정안 제시’를 요구했다. 2·17 합의서란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 5년 보장’ 등을 골자로 맺은 합의서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조기통합에 반대해 왔지만, 수정안 제시를 제안한 만큼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29일 기대는 깨졌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2·17 합의서 수정안을 준비했지만, 노조는 협상 후 1시간여만에 ‘하나금융, 수정 합의서 제시에 실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노조는 "사측이 2·17 합의서의 완전한 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 추진을 전제로 한 합의서를 제시했으며, 이는 수정안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합의서를 수령해 간 만큼, 노조가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다음 날 곧바로 ‘2·17 합의서 폐기안 반송’이라는 보도자료를 재차 배포했다. 노조는 사측의 수정안이 불만족스럽다며 곧바로 협상 진행 상황을 노출시켰다. 협상의 기본 원칙인 ‘비밀보장’을 내팽개친 것.

특히 5년 독립법인 유지 조항 역시 대화의 진전을 위해 폐기가 불가피하지만 노조의 태도는 모호하다. 사측은 신한·조흥은행의 3년여 통합 유예기간에 비춰볼 때 통합의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다며 '9월 조기통합'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면서도 "사측의 제안에 따라 5년은 단축될 수도 있다"고도 말한다. 시기와 조건이 문제라면 머리를 맞대면 될 일이지만, 줄곧 사측의 제안을 평가절하하고 대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대화의 '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겉으로만 가능성을 열어놓았을 뿐 웬만해선 5년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노사는 오는 15일 법정에서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이 자신들의 높은 임금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주변의 이러한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사측에 대한 수정안요구와 더불어 노조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해보는 것은 어떨까?

변휘
변휘 hynews@mt.co.kr

머니투데이 금융부 변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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