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필수' 2017학년도 대입…주요대 얼마나 뽑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3일 오전 서울 풍문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해당되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특히 수시 비중이 사상 최고를 기록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또 서울 주요 대학은 한국사에 대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나 도입 첫해를 감안하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대학별 수시 선발 인원과 한국사 반영 방법 등을 달라진 점을 살펴봤다.

◇수시 70%로 역대 최고…주요 대학은 증감 달라=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이 2016학년도보다 2017학년도에 수시 선발 비율을 높였다. 그러나 대학마다 수시 선발 비율의 증감이 달라 수험생들은 미리 살펴보고 자신이 지원할 대학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상위권에서 고려대는 2016학년도 73.7%(3061명)인 수시 선발 비율을 74.7%(3115명)로, 서울대는 같은 기간 76.4%(2533명)인 수시를 77.5%(2571명)로 다소 늘려 뽑는다.

성균관대는 2016학년도 수시에 76.3%(2894명)를 71.7%(2,676명)으로 4.6%포인트나 줄인다. 한양대도 올해 예정된 수시 71.7%(2353명)를 2017학년도에는 69.8%(2,258명)로 1.9%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수시 선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하나 대학별로 다른 만큼 고2는 단순히 이 부분만 보고 지원 전략을 세우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대학은 물론, 지원 가능한 전형 유형이 어느 시기에 얼마나 모집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 소장은 "2017학년도 대입 전형 주요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지원 전략의 기초를 세워야한다"며 "수시 인원이 늘긴 했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고2 1학기인 지금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 20개 문항, 50점 만점…절대평가로 쉬운 출제 예고=특히 고2부터 적용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필수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교육을 받을 필요 없이 교과서로 충분히 해결 가능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단 교육부가 한국사 교육 강화 차원에서 대학들에게 반영하라고 권고했으나, 입시의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의 문항 수는 20개, 만점은 50점이다. 성적은 절대평가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매겨진다. 대입 수시에서 55개 대학은 한국사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29개 대학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정시에서는 162곳이 한국사를 대입에 반영해 수시보다 비중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고 대학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게 잡아 당락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록 무난한 출제가 예고되고 절대평가지만 자연계 학생들은 특성상 다소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성적이 중위권 이하이거나 일부 자연계 수험생에게 한국사 시험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평소에 미리 준비해 수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