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이라던 세종시 전셋값…한달만에 4000만원↑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났던 세종시 전셋값이 최근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전세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대전과 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 넘어온 수요 때문이란 분석이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시의 1㎡당 전셋값은 111만원으로 전월 대비 6만원 상승했다. 세종시의 1㎡당 전셋값은 2013년 4분기 122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세종시 전셋값이 바닥을 찍은 시점은 올 1월. 1㎡당 101만원까지 떨어진 세종시 전세가격은 2월 104만원, 3월 105만원에 이어 4월까지 계속 올랐다. 특히 봄철 이사수요와 맞물리면서 4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 소재 아파트의 순수전세 실거래가격도 이를 반영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힐스테이트 84.11㎡(이하 전용면적)는 2013년 10월 기준 전셋값이 2억1000만원(13층)이었다. 세종청사 입주 초기 수요가 몰리면서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와 맞먹는 전셋값이었다.

하지만 이후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기준 같은 아파트 전셋값은 1억3000만원(14층)이었다. 반토막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전셋값이 회복기미를 보이며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올해 2월 기준 1억8000만원(13층)까지 올랐다. 지난 2월 1억4000만원이던 세종시 종촌동 중흥센텀파크2차 84.99㎡(16층) 한달 만에 1억80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세종시의 전·월세 거래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세종시의 전·월세 거래량은 28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1%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8% 증가에 그쳤다. 세종시의 3월 전·월세 거래량도 169.1% 늘었다.

다만 세종시에서도 월세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물량 자체는 많지 않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세종시 한솔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전 등을 중심으로 세종으로의 이주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막상 전세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