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쏘렌토·티볼리·QM3…자동차 시장 'SUV 천하'

신형 투싼.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지난달 국내 자동차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투싼과 티볼리 등 상반기 새로 출시된 SUV가 신차 효과 등으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공급량이 많아진 QM3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연내 인기 모델의 신차 출시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당분간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국내 13만3935대, 해외 66만3904대 등 총 79만783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1.2% 감소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를 합친 전체 판매는 0.6%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유로화,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내수 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판매 증가는 SUV가 주도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투싼의 돌풍이 거셌다. 투싼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5% 증가한 9255대가 판매되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투싼의 인기로 지난달 현대차의 SUV 부문 판매는 전년대비 28.0% 증가한 1만5838대에 달했다. 승용 부분 판매가 15.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쏘렌토가 6159대, 카니발이 5622대 팔리는 등 SUV를 포함한 RV(레저용 차량) 판매가 전년대비 78.1% 증가한 1만6633대에 달했다. 특히 2008년 출시된 모하비는 출시된 지 두 달째였던 2008년 3월(1159대) 이후 최대 판매실적인 115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관계자는 "모하비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SUV 가운데 유일하게 프레임 방식 차체에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정통 SUV를 지향한다"며 "여기에 내부 공간이 넓은 박스형 디자인이어서 캠핑용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지난달 내수 3420대, 수출 2327대 등 국내외에서 574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티볼리 한 차종의 판매량이 쌍용차 전체 판매량 1만2531대의 45.8%에 달했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티볼리에 대해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르노삼성의 QM3는 지난달 262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81.9%, 지난달보다는 179.9%가 증가했다. QM3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공급받는 물량의 증감에 따라 월별 판매량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매달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기로 함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한국GM도 전체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감소한 가운데, 소형 SUV 트랙스는 18.5% 증가한 1033대가 판매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캠핑 등 레저 인구가 늘어 SUV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신차까지 출시되면서 상승작용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며 "티볼리 디젤 모델과 신형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의 새로운 출시가 예정돼 있어 SUV가 당분간 국내 내수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