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 출신 캠코 비상임이사 물러난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상희 기자

'모피아(옛 재정경제부+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비상임이사들이 물러난다. 지난해 캠코 비상임이사가 대거 교체된 가운데 모피아 출신 2명은 연임에 성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1일 비상임이사 모집 공고를 냈다. 지원 서류 제출 기간은 오는 7일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제출 서류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이다.

이번에 뽑히는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 여부는 직무수행실적 등의 평가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결정된다. 캠코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금융위원회에 후보를 추천한 후 금융위가 결정을 해 선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캠코가 비상임이사 선임에 나선 것은 2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선임돼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던 김성국 이사와 김병일 이사가 대상이다. 작년 캠코는 8명의 이사 중 금융계, 교수 등 기존 6명의 이사는 새로 선임하고 옛 재경부 공무원 출신인 2명의 이사에 대해선 연임을 결정했다.

김성국 이사는 경북고, 서울대 문리과대학, 행정대학 석사 출신으로 재경부 서기관,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IBK신용정보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김병일 이사는 경북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재경부 아시아개발은행 총회준비단장, 한국자금중개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모피아 출신 이사 연임을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상임이사의 연임 여부는 금융위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모피아의 약해진 위상에 캠코 비상임이사직에서도 모피아 출신이 물러나게 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 인사 대신 정피아(정치권 인사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공기업 정상화는 막연한 구호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1월 선임된 정송학 캠코 감사는 새누리당 공천으로 2012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력이 있다.

이에 대해 캠코 관계자는 "공사의 경영진으로서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등의 자격을 가진 인사를 임추위에서 추천할 것"이라며 "내달 중이면 새 비상임이사가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