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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의 잠금해제]어벤져스 악당 '울트론'도 평화를 원했다

<24>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역사를 알게된 후가 문제다

신혜선의 잠금해제 머니투데이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 부장 |입력 : 2015.05.08 07:34|조회 : 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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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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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란 글로벌 만화 콘텐츠 기업도 모르고, 영웅 캐릭터라고는 '헐크'밖에 모르는 이 나이에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봤다. 제목을 보니 일종의 복수극, 내용은 ‘영웅들이 떼로 나와 악당을 물리친다’는 정도의 사전 정보밖에 없었다. 개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나 전작을 몰라서 그런지 2시간 넘게 ‘때려 부수는’ 장면에 혼이 쏙 빠질 지경이었다.

그 와중에 엉뚱한 궁금증이 영화 보는 내내, 영화를 다 본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그것은 ‘울트론’이라는 악당의 ‘생각’이다. ‘평화로 가는 길은 단 하나, 인류의 멸종.’

그가 악당인 이유는 인류를 멸종하려 하기 때문이다. 세기 최고 영웅들이 최강팀을 구성해 그를 막는다. 어벤져스의 '폭력'이 당위성을 얻고 성립되는 이유다. 하지만 나의 궁금증은 그 악당이 그런 판단을 하게 된 경위에 이른다. 왜 울트론은 평화로 가는 단 하나의 길이 인류가 멸종하는 거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영화에는 울트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 매우 빠른 속도로 엄청난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는 전쟁과 살상의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캐릭터와 스토리를 자세히 아는 회사 막내 기자는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가 과거에 군수사업하면서 회의 느꼈던 게 울트론에게 전달 된 걸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울트론은 그 때 아주 잠깐이지만 탄식하고 절망했던 듯하다.

울트론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강력한 로봇이다. 스스로 힘을 키우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해결 방법까지 찾는다. 전략을 짜고 궁리하는 인간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는 인간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인간조차 지구의 한 부속물로 객관화시킬 수 있는 ‘가치 판단’이다.

인류는 그간 평화를 앞세워 무지막지한 전쟁을 일으키고 살상했다. 어린아이와 같은 약자는 물론 지구에 공존하는 인간 아닌 생명에 대한 파괴는 어쩌면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다. 만일 울트론이 영웅들과 싸우기 전에 “인간 종족은 평화를 얘기하면서 왜 이렇게 무차별하게 살상했는가. 인간은 달라질 수 없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지구에 평화는 없다”고 정색하고 토론을 제의했다면, 영웅들은 울트론을 설득할 수 있었을까.

또 하나의 장면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오만한 선택이다. 울트론은 ‘뇌 조종’을 당한 토니(아이언맨) 덕에 태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사람의 의지가 더 작용한 결과다. 결정적으로 울트론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힘은 뇌가 멀쩡한, 인류 최고의 생체과학자 브루스(헐크)가 협조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명분 아래 위험하기 짝이 없는 모험을 되풀이 한다. 다분히 작가와 감독이 인간의 오만함을 지적하기 위해 ‘설정’했다는 판단이 될 정도다.

[신혜선의 잠금해제]어벤져스 악당 '울트론'도 평화를 원했다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경고음이 자주 나온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금 다른 것은 ‘로봇이 인간의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를 말한다. 인간이 얼마나 나쁜 종족인지를 굳이 교육하지 않아도 인간의 뇌를 닮은 로봇은 이를 아주 쉽게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다. 더 이상 나쁜 인간에 조종되는 로봇이 아니라, 로봇 스스로 인간의 악한 점을 판단하고 이를 단죄하려 한다는 거다. 인간이 착실하게 축적해온 역사(빅 데이터)는 이를 숨길 수도 없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알리바바와 같은 IT 기업이 인공지능 전문가를 경쟁적으로 영입한다는 외신이 쏟아진다. 그들은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아무리 선한 표정을 짓고 아프리카에 공짜로 망을 깔아 ‘인터넷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해도 그들의 목적이 하나라고 하면 과한 의심일까. 돈을 버는 것. 얼마나 착하게 쓰냐는 믿을 수도 없거니와 나중 문제다.

그들이 끌어들이는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무엇을 할지, 거기에 내 정보를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영화가 아닌 현실의 울트론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배양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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