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당신은 오늘 과속 5번에 공회전 1번 했습니다"

상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한웅씨는 매일 판교로 출퇴근을 하면서 LG유플러스의 스마트카 서비스 TiA로 자신의 운전습관을 점검한다.

3일 늦은 시간 원효대교부터 잠실대교까지 강변북로를 따라 30km 정도를 왕복하며 30분 동안 달렸다. 차량은 폴크스바겐사의 골프. 귀가해 스마트폰을 켜고 스마트카 애플리케이션(앱) ‘TiA(Telematics in Athena)’를 실행했다. 평균 속도는 70km/h, 최고 속도는 120km/h. 과속 4번에 연비는 12km/l. 공인연비가 18.9km/l인 골프도 과속 앞에서는 그저 그런 차로 전락해 버리는 순간이었다.

평소 얌전하게 운전한다 생각했는데 차가 없다고 방심한 탓에 속도를 낸 게 문제였다. 다음 날 출근길은 언제나 차가 막히는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야 했다. 시내 주행이니 연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도 다른 문제점이 발견됐다. 시동을 켠 차 안에서 취재원을 하염없이 기다리니 공회전으로 기록된 것.


차량을 반납하기 위한 마지막 날에는 무심코 하는 과속도, 차량 반납을 위해 기다리면서 공회전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날의 연비는 시내 주행이었음에도 15km/l가 나왔고, 공회전 횟수도 0이었다. 급발진이나 급제동과 같이 연료를 갑자기 많이 쓸 일도 없었다.

차량의 운행 정보를 기록/관리해 똑똑한 운전 습관을 길러주는 TiA 앱 사용화면.

LG유플러스의 ‘스마트카 서비스’는 차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자신의 운전습관을 기록하고 알려줘 운전습관을 ‘스마트하게’ 해주는 게 포인트다.

TiA의 스마트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식당에서 발렛 파킹을 맡겨놓은 차량을 타고 주차 관리인이 한 바퀴 돌고 오지는 않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차량과 자신의 거리가 300m 벗어나게 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엔진 오일과 같은 소모품의 교체 주기도 차량의 운행 거리에 맞춰 알려준다. 평소 운전을 하면서 언제 소모품을 갈았는지나 소모품 교체 주기를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TiA는 LG유플러스와 신아주그룹 계열 폴크스바겐 공식딜러 ‘아우토플라츠’가 자동 차량 진단은 물론 운행 및 맞춤형 정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LTE 기반의 최첨단 스마트 카 서비스다.


TiA는 차량의 블랙박스와 같은 OBD(On-board Diagnostics)에 LG유플러스의 LTE 모뎀이 장착된 TiA VID(Vehicle Information Device·차량정보단말)을 연결하면 차량의 연료소모를 비롯해 이동 거리, 과속이나 공회전 등 불량운전 등을 모두 수집해 관리한다. 월 이용료는 1만5000원(3년 약정)으로, 차량 제조사 등이 판매 중인 고가의 옵션 대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와 닛산 등의 무인자동차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국내에서 이를 만나려면 적어도 2~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그 사이에 자신의 운전습관을 똑똑하게 바꿀 수 있다면 새는 유류비도 절약하고, 안전한 차량관리도 손쉽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