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14일만에 장중 2100하회

지난달 하순 217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연일 조정을 받으며 장중 2100선 아래로 밀렸다. 올해 주도업종 중 하나인 증권업지수는 이날 8% 이상 급락했다.


6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 내린 2104.58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122.03(-0.48%)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낙폭을 키우며 오후 한 때 2095.60(-1.72%)까지 밀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장중저점 기준으로나마 21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달 14일(2095.97) 이후 약 한 달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2173.41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3.2%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상승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불거진 것이 최근 조정장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됐지만 최근 미국금리가 오르는 등 글로벌 금리상승이 유동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조 센터장은 "유럽·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고 있고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주식시장이 적어도 2200선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을 설명해 준 핵심요인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장"이라며 "저금리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시장상승 에너지도 꺾였다"고 평가했다. 또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다면 저점매수가 맞겠지만 현재는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징후가 강하다"며 "반등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지수 8%↓, 하락종목 7개월만에 최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6008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4조7291억원, 오후6시 기준) 대비 18.4% 늘었다. 외국인이 955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고 개인도 109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총 217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투신(-845억원) 사모펀드(-604억원) 금융투자(-254억원) 등에서 주로 매물이 나왔다.

코스피 18개 업종 중 이날 강세로 마감한 업종은 철강(+0.86%) 운수장비(+0.04%) 등 2개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상승률은 1%에 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운수창고, 통신, 전기전자, 의료정밀, 의약품, 전기가스, 종이목재 등 업종이 2%이상 급락했고 비금속, 금융, 섬유의복 등 업종도 1%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업 하위부문인 증권업지수의 낙폭은 8%를 웃돌았다.

KRX(한국거래소) 섹터지수 중에서도 이날 강세마감 섹터는 철강(+0.25%) 1개에 불과했다. 증권섹터지수가 7.55%로 낙폭이 가장 컸고 운송, 반도체, 바이오, 미디어통신, 정보통신, 소비자유통 등 다수 섹터가 1~3%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2~3%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 신한지주, 제일모직 등도 동반약세였다. 포스코 (386,500원 ▼3,500 -0.90%),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NAVER, 삼성생명 등이 그나마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대우증권 (7,150원 ▼140 -1.92%)이 11.78%로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증권 (35,900원 ▼100 -0.28%),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주들이 낙폭상위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교 (2,495원 ▼5 -0.20%), 베이직하우스 (1,806원 ▼7 -0.39%), 후성 (7,780원 ▼70 -0.89%), 대한항공,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LF 등도 낙폭이 5~6%대에 달했다. 반면 코웨이 (54,000원 ▼2,200 -3.91%), 한솔테크닉스 (5,480원 ▼80 -1.44%), SBS, CJ, 무학, 현대미포조선, 삼성카드 등은 상승률이 2~3%대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9개 등 188개 종목이 주가가 오른 반면 하한가 1개 등 632개 종목이 하락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종목 수는 지난해 10월13일(700개) 이후 약 7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35개사는 보합마감했다.

◇코스닥 670선도 하회, 9일새 6.8% 급락
코스닥시장의 조정폭은 코스피에 비해 더 컸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6% 내린 665.94로 마감, 지난달 8일(668.03) 이후 한 달만에 처음으로 670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21일 714.52로 마감한 후 이날까지 9거래일만에 6.8% 하락했다. 코스닥 약세는 닷새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2021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3조2557억원, 오후6시 기준)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개인은 이날 56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기관이 각각 179억원, 38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기관이 동반순매도 매물을 쏟아내고 이를 개인이 받아가는 모습은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29개 업종 중 이날 강세였던 업종은 기타제조(+1.98%) 종이목재(+1.63%) 섬유의류(+1.23%) 화학(+0.72%) 등 4개에 불과했고 25개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다. 인터넷, 기타서비스, 금융, 비금속,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건설, 의료정밀기기, 통신장비, 반도체 등 다수 업종이 2~4%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 다음카카오 (48,600원 ▼500 -1.02%), 동서 (18,520원 ▲540 +3.00%), 메디톡스, GS홈쇼핑, 바이로메드, 웹젠, SK브로드밴드 등이 최대 8%대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약세로 마감했다. 최근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코스닥 조정을 초래한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은 이날도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CJ E&M,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 컴투스, 코미팜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268개 종목이 강세로 마감했고 하한가 4개 등 726개 종목이 주가가 빠졌다. 45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1.78% 내린 264.30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오른 108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