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8일 검찰 출두…檢, 이완구 소환도 초읽기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15.5.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는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의 정치인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인사가 됐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는 8일 오전 10시에 홍 지사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직접 건넨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홍 지사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나경범씨, 경선 당시 캠프 관계자인 강모씨 등을 불러 관련 의혹을 추궁해왔다.


특히 수사팀은 윤씨로부터 '한나라당 대표 선거 당시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 의원회관 지하주차장에서 홍 지사를 만나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또 이 돈이 성 전 회장의 '공천헌금'이었으며 홍 지사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는 사실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측근인 김해수씨도 이날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공기업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전달자로 지목된 윤씨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기도 하다.

수사팀은 김씨에게 이날 오후 2시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씨는 '변호인과 같이 가겠다'며 조사를 늦춰달라고 요청, 변호인을 대동하고 3시가 넘어 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수사팀은 김씨를 상대로 금품수수 의혹에 관여했는지 추궁하는 한편 윤씨를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9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한편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재보선 캠프 자원봉사자 A씨와 전 운전기사 윤모씨를 소환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 전총리에게 2013년 4월4일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의 측근은 당시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독대했고 현금 3000만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두고 나왔다고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성 전회장이 당시 캠프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는지, 현금이 든 상자를 본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전 총리도 이르면 다음주 초 소환돼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