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協 "이엽우피소 안전? 中식품도감에 부작용 보고"

'가짜 백수오' 성분으로 알려진 '이엽우피소'를 둘러싼 식용 안전성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독성보고가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의협은 최근 식약공용품목에 포함된 삼지구엽초 역시 이엽우피소와 유사한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7일 서울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4층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엽우피소의 부작용에 대해 중국식물도감 데이터베이스(DB)와 중국 학술논문에 보고돼있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독성 보고가 돼 사용불가 원료로 확정된 것이 아니면 식품 활용이 가능한 현재의 네거티브 방식이 사고를 키웠다"며 "최근 식약공용품목에 포함된 삼지구엽초 역시 이엽우피소와 비슷한 사태가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식약처는 백수오 함유 건강식품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지만 대만과 중국의 식품원료 인정 등의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소비자원과 한의협이 이엽우피소의 독성이 보고됐다고 주장하면서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한의협은 "국내에는 이엽우피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현재 이엽우피소를 활용하는 중국의 경우 독성과 부작용 사례가 각종 학술 논문과 데이터에 기록돼 있다"고 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중국식물도감 DB에 이엽우피소는 뿌리에 독이 있으며 중독 증상으로 침흘림, 구토, 경련, 호흡곤란, 심장박동 완만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록돼 있다. 쥐와 참새를 독살할 수 있는 유독식물로도 규정돼 있다.

중국에서 이엽우피소 추출 성분을 이용해 진행한 다수의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서도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독성반응, 면역기능 저하, 운동능력 저하 등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신뢰도가 낮은 논문에 등재됐다고 해서 독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확정해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한의협은 지난해 8월 식약공용품목에 추가된 삼지구엽초 역시 식품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물질로 규정된 '이카린'을 함유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삼지구엽초의 주류와 침출차에서 이카린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류와 침출차에 한해 사용을 허용했지만 한의협 조사 결과 추출물에서도 이카린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김지호 이사는 "한의협에서 삼지구엽초 등재 당시 우려의 뜻을 표했지만 식약처가 서면심의를 통해 개정 고시를 강행했다"며 "중국 등에서 수입한 음양곽을 삼지구엽초로 위변조하거나 원산지를 둔갑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이사는 "식약처는 식품 원료의 등재 시스템이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명심해 식품원료 재평가 시스템과 식품유통, 사후관리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