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준표 소환 앞두고 막바지 작업(종합)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 News1 이승배 기자

검찰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소환을 앞두고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측근들을 연이어 소환하는 등 막판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7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전 수행비서였던 신모 씨에게 이날 오후 4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신씨는 2011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홍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수행비서로 홍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된 이후에도 홍 지사를 보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신씨를 상대로 경선 당시 홍 지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사실이 있는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신씨가 홍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점에 비춰 윤 전부사장이 국회 주차장에서 홍 지사 측에 돈을 전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소환 통보를 전후로 약 일주일 새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수사팀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전부사장을 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수사팀은 윤 전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성 전회장의 지시를 받아 홍 지사에게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국회 주차장에서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구체적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팀은 윤 전부사장과 경남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성 전회장이 M호텔에서 홍 지사를 만났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수사팀은 이어 홍 지사의 전 보좌관이었던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또다른 보좌관 강모 씨 등 최측근 인사 두 명을 같은날 소환해 조사했다.

나씨는 2001년부터 10여년간 의원 시절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 인사이며 홍 지사가 국회 주차장에서 돈을 받을 당시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나씨와 함께 홍 지사 측 캠프에서 일했다.

수사팀은 강씨와 나씨를 상대로 2011년 경선 전후 홍 지사의 일정과 행적, 정치자금 지출입 내역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에 앞서 홍 지사의 일정 전반을 관리해온 비서 윤모씨, 운전기사 전모씨 등도 모두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홍 지사 주변인물들에 대한 조사 후 지난 6일 홍 지사에게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사실상 돈 전달 받은 사실과 관련 증거들을 검찰이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압박을 이어갔다.

수사팀은 윤 전부사장에게 전화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6일 소환해 조사했고 같은날 오후 10시쯤에는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홍 지사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 받았다.

전날 수사팀이 확보한 자료에는 2011년 한나라당 경선자금 자료, 홍 지사 후원금 내역, 2011년 의원실 배치도, 당시 등록한 차량번호, 국회 방문기록과 차량출입기록 등이 포함됐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소환을 앞두고 확보한 자료를 통해 성 전회장이 홍 지사에게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해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부사장이 부인의 차량을 이용해 국회 주차장에서 홍 지사 측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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