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스틴비버 신발' 수프라, 이랜드가 품었다

이랜드그룹의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가 스케이트보드 운동화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수프라(supra)를 인수한다. 이랜드는 수프라 인수를 통해 신발 사업에서 기능성 신발부터 보드화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케이스위스가 국내 투자자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운동화 브랜드 수프라를 1000억원 이하의 가격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케이스위스의 연간 매출은 4000억원 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미국에서 설립된 수프라는 스케이트보드 운동화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다. 하이탑 운동화와 스냅백 등 스케이트보드 관련 패션을 주도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연간 매출은 1000억원 수준으로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에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가수 저스틴 비버의 신발로 유명세를 탔다.

이랜드는 패션사업을 하면서 신발에 유난히 관심을 가져왔다. 운동화 뉴발란스의 라이선스를 2008년 취득해 매출 규모를 240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키우며 큰 이익을 거뒀다. 이후 해외 신발 브랜드를 적극 인수하며 신발 부분에서의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2013년에는 미국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를 20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랜드는 당시 케이스위스가 보유한 팔리디움, 피엘디엠, 오츠 등 신발 브랜드 3개도 함께 인수했다. 이랜드는 300억원 대의 적자기업인 케이스위스를 인수해 100억대의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사진=수프라 공식사이트

이랜드는 케이스위스와 수프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랜드는 이번 인수로 정통적인 러닝화와 테니스화 중심의 케이스위스, 실용적 부츠 브랜드인 팔라디움과 피엘디움, 컴포트화(기능성 신발) 분야의 오츠에 신세대 패션 중심의 수프라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수프라를 보유하게 되면서 미국, 중국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는 지난해 케이스위스의 대표 모델샵을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선보이고 중국 스포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케이스위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공략하려는 연령층이 20~30대"라며 "여기에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수프라가 더 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