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서해 NLL 국지도발 가능성…국면전환 의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지난 3월 태안 서쪽 50마일 덕적도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 천안함 5주기 서해 해상기동훈련(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 News1

군 당국은 10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국면전환 차원의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최근 들어 서해 접적해역에서 조업어선이 급증하며 이에 따른 도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꽃게성어기(4~6월)를 맞은 가운데 최근 서해 NLL 해역에는 예년보다 몇배 많은 북한과 중국 어선이 조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업어선 단속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우발적으로 충돌하거나, 북한 경비정의 의도적으로 기습도발할 우려도 있다는 게 합참의 판단이다.

북한은 특히 최근 서해 해안포 배치를 증가시키는 한편 화력타격 훈련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8일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통지문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침범하는 함정에는 조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NLL 해상 도발을 위협했다. 다음날인 9일에도 "맞설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라"는 식의 위협성 통지문을 보냈다.

군 당국은 북의 도발시 이를 철저하게 응징한다는 방침으로 서해 2함대를 중심으로 전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합참은 북한의 국지도발 위협 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 등 전면전 위협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단기간에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방문하는 등 장거리 미사일 개발 의지도 여전하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최근 방사포도 추가로 작전배치했으며, 특히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은 전날 김 제1비서 참관 하에 전략잠수함 탄도탄(SLBM) 수중발사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대칭 전력 중심으로 전면전 수행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을 요약했다.

합참은 아울러 향후 북한이 대남 강경비난전을 지속하며 남남갈등 조장을 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접적 지역에서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나 NLL 관련 빌미로 총·포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태극훈련 등 하반기 남측의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