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女가 토종 컨설팅펌을 선택한 까닭은

이정아 가온파트너스 컨설턴트/사진제공=가온파트너스

일주일에 5일은 모텔 신세를 진다. 곱게 네일 아트를 한 손톱에 주말이면 '샤랄라' 공주풍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를 나가는 친구들이 잠시 부럽다가도 일 생각만 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그다. 녹초가 된 채 주말이 돼서야 서울집에 올라오는 딸을 부모님은 '걱정 반, 안쓰러움 반'으로 걱정하시지만 일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주신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이정아(28) 가온파트너스 컨설턴트의 얘기다.


이 컨설턴트는 토종 컨설팅 업체인 가온파트너스로 택한 이유로 '무한한 기회'를 꼽았다. 스펙이나 자격증보다는 열정과 의지로 무장한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이 바로 가온파트너스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회사 방침 덕분에 아직 사원급에 불과한 그는 K사, N사 등 굴지의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하며 빠른 기간 안에 전문적인 컨설팅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남들이 '글로벌 컨설팅회사'라는 간판에 매달릴 때 과감히 '실속'을 택한 그의 사연을 들어봤다.

▶왜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택했나.
-대학 전공은 공학이지만 워낙 오지랖이 넓어 학부 때부터 다른 과를 기웃거렸다. 어느 날 경영학과 수업 중 컨설팅 업무를 겸임하시는 여자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자신감 넘치는 교수님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컨설턴트라는 직업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대세'인데 국내 업체인 가온 파트너스를 택한 이유는.
-스펙 등 숫자로 평가하기보다 열정과 의지를 더 높이 평가하는 회사와 대표님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 외국계 대형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선배 등 현직자들이 해주는 조언도 많은 참고사항이 됐다.

▶구체적으로 가온파트너스의 어떤 점이 끌렸나.
-어떤 사안에 대해 분석하고 정답을 내려주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기법보다는 문제 해결과정을 더 중시하고, 클라이언트에게 그 기법을 알려주는 가온의 방침이 마음에 들었다. 대표님이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100개의 기업이 있으면 100개의 전략이 나온다는 것이다. 나만 옳다는 독불장군식이 아닌 민주적인 방식이 좋았다.


▶여성 컨설턴트로서 힘든 점도 많을 텐데.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지방 공장 등에 파견될 때가 많다. 숙소가 마땅찮아 일주일에 5일은 모텔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처음엔 많이 꺼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스로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클라이언트도 나를 여성으로 대하고 거리를 두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의 내밀 부분까지 이야기를 통해 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거리감이 생기면 안 되는 만큼 스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반대로, 컨설턴트직을 수행하는 데 여성으로서의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제일의 업무다. 때문에 공감능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성 특유의 뛰어난 공감능력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향후 비전은.
-세상에 가치를 전함으로써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컨설턴트는 나보다 남을 더욱 드러내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나의 비전에 부합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당장으로선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여성 컨설턴트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