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빙수 '설빙', 中에 첫 매장 열던 날…인파로 북새통

16일 중국 상하이 홍첸루에서 열린 '설빙 상하이1호점' 오픈식을 앞두고 1000여명의 중국인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제공=설빙

지난 16일 낮 12시30분. 중국 상하이 코리아타운 홍첸루 거리에 1000여명의 인파가 발디딜 틈 없이 모여 들었다. 고급 벤틀리 승용차 1대가 조용히 한 가게 앞에 도착하자 거리는 이내 환호로 가득찼다. '설빙'의 모델인 배우 겸 가수 임시완이 차량에서 내리면서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대표 빙수 업체로 자리잡은 '설빙'의 중국 상하이 1호점 개점식. '한국식 디저트의 세계화'를 기치로 국내 빙수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설빙이 '빙수한류'의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었다.


정선희 설빙 대표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었다. 정 대표는 "한국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디저트를 세계화한다는 목표와 자신감으로 시작된 설빙이 중국 상하이 1호점의 연 뜻 깊은 날"이라며 "한국식 디저트의 세계화를 설빙의 이름으로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1호점은 중국 상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운영한다. 면적 480㎡(145평)에 200석 규모다. 설빙은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상하이에서만 15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향후 광동성과 장수성, 지린성 등 중국 전 지역으로 지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설빙의 중국진출 발걸음을 내딛은 16일 상하이1호점 오픈식에서 가수 겸 배우 임시완(가운데)이 정선희 설빙 대표(왼쪽), 남성길 상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 대표(오른쪽)와 함께 웃음짓고 있다./사진제공=설빙

한국식 빙수의 인기는 대단했다. 300명 이상이 줄을 서 빙수를 맛보기 위해 기다렸다. 정식 개점을 앞두고 1주일 간 시범운영을 했든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루 8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대표메뉴인 인절미 빙수를 비롯해 생딸기와 애플망고 등 토핑이 더해진 빙수가 중국인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차문화에 익숙한 중국인을 겨냥해 내놓은 오미자와 유자, 미숫가루 등을 활용한 한국식 전통차와 요거트 음료, 토스트 등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설빙의 중국파트너인 남성길 상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식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국 내 매장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설빙은 2013년 4월 부산 남포동에서 시작했다. 눈처럼 곱게 갈린 우유 빙수에 콩고물과 팥이 어우러진 고소한 '눈꽃 빙수'를 앞세워 창립 2년만에 국내 매장이 490개에 달할 만큼 디저트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모색중이다. 상하이1호점을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중국 전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미국, 일본 등 16개국에 한국식 빙수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