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33% 수익..메리츠코리아펀드 뭘 샀기에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메리츠코리아 펀드엔 뭐가 담겼을까. 메리츠코리아 펀드가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의 8배 가까운 수익을 내자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메리츠코리아1[주식]종류A의 1년 수익률은 32.8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62%를 크게 웃돌았다. 높은 수익률에 입소문을 타면서 메리츠코리아 펀드로는 지난해 2562억원에 이어 올해는 2947억원이 유입돼 설정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존 리 대표는 "회사와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장기투자할 종목을 찾으면 몇 배의 수익률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연환산 매매회전율은 23%에 불과하다. 매매회전율은 1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교체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00%라면 1년 동안 설정액 전부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주식을 매매했다는 뜻이다.

◇지주사 비중 높아..中 수혜 음식료·헬스케어 투자=메리츠코리아 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으로 이 펀드는 지주사 중심의 서비스업 비중을 25.78%로 가장 많이 담고 있었다. 이밖에 음식료(10.66%), 제약(7.87%), 의료정밀기기(5.80%) 등이 뒤를 이었다.

편입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수혜가 예상되는 제일모직 (150,100원 ▼300 -0.20%)(3.03%)과 삼성에스디에스 (150,200원 ▼1,300 -0.86%)(2.15%)를 비롯해 SK C&C (161,300원 ▼700 -0.43%)(2.85%), CJ (122,500원 ▼1,000 -0.81%)(2.65%), 아모레G (30,000원 ▼600 -1.96%)(2.56%), 한국콜마홀딩스 (8,300원 ▲50 +0.61%)(2.05%) 등 지주사가 많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권오진 메리츠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전무는 아모레G와 관련해 중국발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권 전무는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의 경우 지난해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역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세이도는 아모레퍼시픽보다 중국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많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어 연간 매출액이 시세이도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내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립식품 (58,900원 ▲900 +1.55%)으로 3.52%를 차지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중국에서 매장을 확대하면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1.75%)와 인바디 (29,450원 ▲250 +0.86%)(1.23%)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중국법인을 직접 방문해 성장성을 확인했다. 권 전무는 "인바디 중국법인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도 매출을 넘어섰고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30%이상을 점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려아연 (452,500원 ▼3,000 -0.66%)(2.39%), 현대리바트 (7,530원 ▼10 -0.13%)(2.01%), 한솔케미칼 (189,500원 ▼1,300 -0.68%)(1.73%), 코나아이 (18,360원 ▲270 +1.49%)(1.25%), KG모빌리언스 (5,020원 ▼10 -0.20%)(1.17%), 삼천당제약 (104,700원 ▼3,800 -3.50%)(1.12%), 나이스정보통신 (23,250원 ▲300 +1.31%)(1.01%) 등이 펀드 내에서 1%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 자동차·면세점·중국 신성장산업 수혜주 유망=메리츠자산운용 주식운용팀은 최근 제주도 전기자동차 박람회, 스마트 자동차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는 등 스마트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권 전무는 "과거엔 사람이 자동차에 맞춰갔다면 앞으로는 자동차가 사람에 맞춰지는 시대"라며 "벤츠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자동차에 연결해 빅데이터 정보를 가지고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보기술(IT) 및 자동차기업들도 해외 기술을 답습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술을 혁신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신성장 분야에 대한 기회들을 지속적으로 글로벌 관점에서 비교해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도 시대적 변화에 맞게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에 일본을 방문해 한국 면세점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일본의 유명 백화점 회사인 J프론트리테일는 면세점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로 한국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중이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들도 한국과 중복되는 분야가 많아 경쟁과 동시에 기회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봤다. 권 전무는 "중국 정부는 하이테크장비, 정보통신 네트워크, 집적회로,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의약품, 항공엔지, 가스터빈 등을 중점적으로 양성하고 있다"며 "중국의 신사업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과 좀더 활발한 협력을 원하고 있어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