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대 돌파한 '갤S6' 순항중…"'엣지' 판매 견인차 기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순항 중이다." vs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달 10일 출시한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 성과에 대한 말들이 무성하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갤럭시 시리즈를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야심작. 그만큼 출시 전부터 흥행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컸다. 출시 40여일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가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전체 판매량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갤S5 보다 잘 팔려…1000만대 이미 돌파"

21일 IT업계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6'는 전작인 '갤럭시S5' 보다 현재까지 판매량이 많다. 이미 글로벌 판매 1000만대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전작과는 달리 '갤럭시S6' 출하량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갤럭시S6' 시리즈의 초기 판매가 부진해 삼성전자가 침묵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출시 이후 전작 대비 판매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작인 '갤럭시S5'가 1000만대 출하를 돌파한 시점은 출시 25일 뒤. 이를 감안할 때 출시 40일이 지난 '갤럭시S6'는 1000만대를 이미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흥행'의 기준의 전작 대비 판매량이라면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끄는 신종균 사장도 지난 20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갤럭시S6' 판매 부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오보"라고 단호히 부정했다. 신 사장은 그 동안 "갤럭시S6 판매는 순항 중"이라며 반응이 좋다는 점을 재차 강조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유통망에 출하되는 물량(sell-in)과 실제 소비자에게 팔린 물량(sell-through)이 다르고 출시국 숫자도 이전 제품들과 달라 현 상황에서는 판매량을 언급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며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상황을 지켜봐야 의미있는 수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5'의 경우 초기 유통 물량이 사상 최대에 달했지만 정작 소비자 실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갤럭시S6'의 경우에는 판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5'의 경우 초기 70개국 출시였지만 갤럭시S6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개국을 선정하고 순차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 판매는 현재까지 갤럭시S5 수준에서 플러스 알파(+α) 정도"라며 "2분기 이통사 유통망 판매는 2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 이상 '엣지' 효과가 관건

'갤럭시S6' 출시 당시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올해 판매량은 4500만~5000만대 수준. 해외 일부 시장조사기관에선 5000만대 이상 출하를 점쳤다.

'갤럭시S5'는 첫 해 3700만대 판매됐다. '갤럭시S4'는 출시 첫 해 4400만대 팔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갤럭시S6'가 현재까지는 '갤럭시S5'를 넘어섰지만 '갤럭시S4' 기록을 깨려면 '갤럭시S6' 엣지 모델 공급이 관건이다.

당초 삼성이 전체 판매량의 30% 내로 예상했던 엣지 수요는 50% 이상이었지만 출시 후 시장에서는 엣지 인기가 높아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엣지 관련 부품 공급 및 공장전환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6월 중 엣지 수요 보다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엣지 생산량이 일반 모델보다 많을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 이후 분기별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엣지 생산이 수요를 견인하면 판매 하락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의 올해 판매량을 4500만대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판매가 양호한데다 보조금 증가 및 엣지 모델 대기 수요가 존재하고 부품 주문량이 유지 중"이라며 "갤럭시S6 실판매량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갤럭시S6 판매량은 갤럭시S5대비 10~20% 증가한 4000만~45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