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 뜨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전쟁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풀HD급 이상 고해상도 제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디스플레이를 일본, 대만 업체 등이 뒤쫓는 중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풀HD급(1920*1080) 이상 해상도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예상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8.6%로 전망된다. 2013년 10.9%에 비해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스마트폰 화면의 고해상도 경향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풀HD급 이상의 점유율은 내년 36.7%, 2017년 44.9%까지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출하량으로는 2013년 1억3143만개 수준이던 고해상도 제품이 올해 5억614만개로 증가한데 이어 2018년에는 1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의 절대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제품군에서 지난해 매출액 54억3244만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점유율 46%를 달성했다. 2~4위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18.9%), 재팬디스플레이(15.7%), 샤프(9.6%) 등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크다.

올해부터는 추격자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진다. 우선 재팬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 제품 생산을 집중적으로 늘려 점유율을 2배가량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상반기 재팬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30% 안팎까지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대만업체 AU옵트로닉스(AUO)도 2분기 6% 가까이 점유율을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위 자리는 37% 대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무난히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꾸준히 이어온 중소형 아몰레드의 판매 확대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부터 비보, 오포, 지오니,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풀HD 아몰레드 공급을 늘리고 있다. 2분기에는 오포R7, 지오니 엘리페S7 등 5.2인치 풀HD 신제품도 출시된다.

한편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매출액 기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52.8%)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1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해 283억 달러(약 31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다봤다.

올해부터는 최고 화질인 UHD(초고선명, 3840*2160)급 스마트폰 패널도 본격 양산된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300만개, 2억5200만 달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