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항소심 선고 D-1' 女승무원 '엄벌' 탄원서 제출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 부사장의 항소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시 마카다미아를 서비스한 승무원 김도희씨(여)가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최근 제출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탄원서에서 "조 전 부사장을 모신 14시간의 비행은 두려움과 공포 속에 갇혔던 기억"이라며 "조 전 부사장 일가가 두려워 회사에 돌아가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중순 대한항공에 6개월간의 휴직을 신청한 후 같은달 미국 뉴욕 퀸즈법원에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 등을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이기도 하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김씨의 이같은 탄원서 제출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김씨는 언제든 대한항공으로 업무복귀가 가능하지만 휴직을 선택했다"며 "항소심 선고 직전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미국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미국 법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경우 배심원이 될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씨에 대한 한국 내 동정 여론이 강하면 배상금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과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업무방해 등 4개 혐의로 기소돼 1심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22일 오전 11시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