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트레이드 마크' 된 카드사 사장님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18일 점심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옥상에서 열린 '소통김밥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가운데)이 김밥을 마는 모습/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는 '소통 경영'이다. 그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8일엔 서울 중구 본사 옥상에서 김밥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올 초만 해도 위 사장은 '불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자극받은 본서 부서장들은 ‘솔선수범 하는 부서장’이라는 의미의 친목모임 ‘솔부회’를 조직해 매달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해 소통 과제를 수행하는 '그레이트 랠리(GREAT RALLY)'도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위 사장은 각 부서에 간식을 사들고 깜짝 방문하는 '실내화(話) 토크'도 진행하고 있다.

위 사장이 애써 '사내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카드 업계가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이다.

핀테크(FinTech,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시대로 접어들면서 변화의 속도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게 빨라졌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주도했던 지급·결제시장에는 IT(정보통신)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됐다. 카드사들은 변화에 맞춰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함에도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부서간, 개인간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위 사장은 구성원간 소통이 원활하고 긴밀해야만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위 사장은 지금 환경에서 소통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한카드에서 소통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고, 그 것도 잘 해야 하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