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中 서부로…충칭 새 격전지 부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중국 충칭에서 이광구 은행장(사진 왼쪽 7번째)을 비롯한 충칭시 고위 공무원, 현지 진출기업 및 교민, 대사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은행 최초로 개설한 '충칭분행 개점식'을 개최했다.

국내은행들이 중국 서부진출의 교두보인 충칭(重慶)에 잇따라 지점을 설립하면서 중국 서부로 보폭 확대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충칭 분행을 오픈한데 이어 신한은행도 6월 중 충칭 지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충칭 분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청두, 충칭에 분행을 낸데 이어 시안에까지 분행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이 시안에까지 분행을 낼 경우 한국계 은행으론 처음으로 서부대개발 삼각벨트의 핵심 지역에 영업 거점을 마련하는 셈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1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발맞춰 한국계 은행으론 처음으로 서부내륙지역인 청두에 분행을 설립, 중국 현지 중소기업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칭시는 인구 3000만명의 중국 남서부의 최대 도시이자 서부 내륙 진출의 관문으로 통한다. 충칭은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및 공업 기반 시설, 높은 과학수준과 광대한 시장 규모를 갖추며 투자 잠재력이 가장 큰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충칭은 지금껏 국내 은행이 한번도 진출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의지와 맞물려 중국 서부 지역의 비즈니스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은행들의 충칭을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금융당국도 최근 외국계 은행들에게 내륙 지역에 지점을 낼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중국에 대한 공략에 적극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은행 수익 중 수수료를 비롯한 비이자 수익이 20%를 넘는 등 대출 관련 수수료 수입 비중이 커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서부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충칭에 국내 은행으로는 가장 먼저 분행을 낸 것도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