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탐방하면 가슴이 뛴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탐방하다 보면 이런 기업들이 있었나 할 정도로 가슴이 뜁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사태 이후 불신이 있었지만 그동안 연구개발(R&D)한 것들이 올해부터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될만한 경쟁력 있는 의약품들이 나오고 있고 기술 수출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미래에셋성장유망 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는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리서치본부장은 "전세계적인 고령화는 장기간 이어질 강력한 트렌드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오랜기간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성장유망 중소형주자1(주식)종류C1는 연초이후 33.69%의 수익을 내고 있다. 1년 수익률은 38.69%, 3년 수익률은 103.25%, 5년 수익률은 93.73%로 장기 성과도 양호하다. 올들어서는 236억원이 유입되며 중소형주펀드 가운데 네번째로 자금유입이 많았다. 총 설정액은 617억원이다.

이 본부장은 한국이 조만간 인구 감소에 따라 생산력과 소비력 모두 저하되고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가격경쟁력에도 밀리는 등 저성장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해 기업가치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을 펀드 내에 15%가량 담고 있는데 앞으로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기업과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중국 소비 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소비는 바이오·헬스케어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뀔수 있다고 본다"며 "카지노가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따라 피해를 보고 있는 것처럼 중국의 정책에 휘둘릴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육박하는데 화장품주들은 향후 수년간 성장이 현재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이슈가 나오면 PER이 높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브랜드가 있는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브랜드 육성 정책이나 중국 기업들의 애국 마케팅 정책 등으로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원료업체들은 거시경제 이슈 때 흔들릴 수 있지만 저가 매수한다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정보기술(IT)업종에서는 '플랫폼 테크놀로지'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테크놀로지는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갖춘데다 그 기술이 플랫폼 역할을 하고 동일 산업이나 다른 산업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말한다. 그는 "IT 검사장비이지만 헬스케어나 자동차 쪽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등 여러 산업으로 사업이 확대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IT업종의 비중을 펀드 내에 30% 수준으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자본집약적인 제조업의 시대는 가고 혁신기업들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는 만큼 코스피 대형주보다는 코스닥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변동성 관리와 관련해서는 "사후적인 리스크관리보다 본원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리스크 관리라고 본다"며 "이런 기업은 시장이 흔들려도 가장 먼저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