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들 외부 수혈 가속화…인재영입 치열

삼성전자 (76,600원 ▼2,000 -2.54%)와 LG전자 (90,900원 ▼1,300 -1.41%)가 올 들어 연이어 임원급 외부 인사들을 영입하며 전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날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면 외부 출신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시장 대응능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들어 전기차와 B2B부문(기업 간 거래)에 경력직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우선 안승권 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이 이끄는 CTO부문에서 미래 전기차(EV) 과제를 맡은 윤용철 전무(1960년생)가 새로 영입됐다. LG전자는 '드라이브 유닛'(구동모터·인버터·감속기)과 '전동 컴프레셔'(전기차 열관리 부품) 등 전기차 핵심부품을 개발하며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윤 전무는 미국 신시내티대학원을 나와 TRW, 델파이,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 일했다. 특히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자동차 안전 분야 솔루션 업체 TASS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안전성 분야의 전문가다.

LG전자는 차량용 전장부품과 엔지니어링 기술 등 자동차부품사업(VC)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어 이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앞으로도 계속 영입될 전망이다.


B2B부문에서는 윤형봉 상무(1964년생)가 LG전자에 새로 합류했다. 윤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 출신으로 미국 보스턴대를 나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문기업 오라클에서 일했다. 오라클은 B2B부문의 강자로서 삼성과도 글로벌 솔루션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구본준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B2B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이 부문 역시 외부 출신의 꾸준한 수혈이 예상된다.

이밖에 신사업 육성을 전담하는 이노베이션사업센터에는 소니 모바일과 인텔 출신인 신종욱 상무(1974년생), 선행개발을 주도하는 소재기술원에는 글로벌 방위산업체 출신인 이재덕 전무(1962년생)가 각각 올해 영입됐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왼쪽)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올 들어 12명의 외부 출신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먼저 무선 전략마케팅실에는 코카콜라의 북미 마케팅 임원 출신인 피오 슝커 전문위원(전무,1961년생)과 캐나다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픽스모'의 창업자 릭세갈 전문위원(상무,1957년생)이 새로운 삼성맨이 됐다.

또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을 맡은 이돈태 전문위원(전무,1968년생)은 영국 디자인 기업 '탠저린' 대표 출신이고,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서비스팀을 담당하게 된 김대영 연구위원(전무,1967년생)은 모토로라, 에어바나 등을 거쳐 통신 솔루션 기업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를 창업했다. 네트워크사업부 네트워크영업팀 담당 임원이 된 진재형 전문위원(상무,1970년생)은 시스코 출신이다.

이밖에 무선개발실의 권오상(1967년생), 이용진(1964년생) 연구위원과 김기남 DMC연구소 에코솔루션팀 연구위원(1964년생), 김용재 영상디스플레이 개발실 연구위원(1972년생) 등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 들어왔다.

생활가전부문에서는 전략마케팅팀에 민소영(1967년생), 최의경(1971년생) 전문위원이 새로 선임됐다. 민소영 전문위원의 경우 영국 테스코 출신으로 옛 삼성테스코(삼성물산과 테스코 합작법인) 홈플러스에서 유아를 둔 소비자를 상대로 '베이비클럽' 멤버십 등을 운영하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경성 환경안전센터 글로벌환경안전팀장(상무)도 눈길을 끈다. 이 팀장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일했으며 화학물질 사고 예방·대응 전문가다.

재계 관계자는 "발 빠른 신사업 발굴·육성과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M&A(인수합병)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이라며 "필요한 인재를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