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상하이 개미들이 가장 크게 웃었다"

중국 증시가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상하이와 베이징 등 지역별 개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대륙에서 주식 투자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은 중국 전체 평균 수익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25일 중국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상하이종합지수가 40% 이상 오르고, A증시 상장종목 2547개 중 99.5%(2533개)가 상승한 가운데 상하이 주식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수익으로 14만6400위안(2576만원)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투자자 평균 수익(1만4000위안)의 10배다. 특히 중국 근로자 평균 연봉(2만9000위안)과 비교할 때 만만치 않은 수익이다.

상하이에 이어 투자 수익이 높은 곳은 베이징으로 올 들어 1인당 평균 수익률이 8만200위안(1411만원)에 달했다. 이어 절강(3만6900위안), 광둥(2만9000위안), 장쑤(1만8400위안) 순으로 주식 투자를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역별 투자자 수익은 주식 거래 정보 전문 제공업체인 퉁화순이 집계한 것이다.

이 같은 고수익은 전 종목의 고른 상승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4월 말 기준으로 A증시 2547개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단 14개(0.05%)로 99.5%가 상승했다. 종목별 상승률도 남달라 전체 종목 중 저축 금리 이상 오른 종목은 98.9%에 달했다.

퉁화순에 따르면 이중 상승률이 100%를 넘은 종목은 397개(15.5%)였고, 상승률 80% 이상 종목은 682개( 11.3%, 이하 중복 집계), 상승률 70% 이상 종목은 883개(34.6%), 상승률 60% 이상 종목은 1163개(45.6%), 상승률 50% 이상 종목은 1465개(57.5%)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2547개 종목 중 1465개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은 올 들어서만 50%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미 상하이종합지수는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아직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 증권투자자 보호기금이 발표한 투자자 자신감 지수는 지난 4월 65.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투자자 심리는 최근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긍정 모드가 계속되는 상황에선 좀처럼 투자 열기는 식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경청년보는 “적극적인 통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융자 금액과 고객 결산 금액, 신규 계좌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새로운 대규모 자금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은 증시 낙관을 뒷받침하기에는 여전히 약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단계적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특히 지난 5월 중순 단기 조정을 경험했고, 이미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언제든 ‘팔자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시가 그만큼 기로에 서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구축)와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공동 개발 등으로 대변되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개발과 풍부한 유동성 확대 정책이 긍정론의 한 축”이라며 “반면 지방정부의 높은 부채와 부동산 시장 과열 후유증, 부진한 거시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은 부정론의 배경”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