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 아들 안병훈, 유럽프로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상보)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안병훈(24)이 25일(한국시간) 열린 EPGA투어 메이저대회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25일(한국시간) 안병훈은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 7302야드)에서 열린 BMW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병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40만1271유로(약 4억8900만원)의 상금을 기록중이던 안병훈은 이 대회에서만 83만3000유로(약 10억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2위는 태국의 통차이 짜이디와 스페인의 미겔 앙헬 히메네스가 차지했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는 1989년 결혼했으며 안병훈은 1991년 9월에 태어났다.

7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골프와 인연을 맺은 안병훈은 2005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고 있다.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인 17세로 우승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프로 데뷔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안병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2부 대회 격인 EPGA 챌린지 투어에서 3년간 머물렀던 안병훈은 지난해 상금랭킹 상위 자격으로 이번 시즌 EPGA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얻었다.

정규투어 진입 이후 안병훈은 차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5위로 시즌 첫 '톱10'에 진입했고 조버그 오픈에서는 공동 7위, 볼보 차이나 오픈에서는 공동 8위를 기록했다.

BMW챔피언십에 출전한 안병훈은 첫날 1언더파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해 공동선두로 나섰으며 4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안병훈이 기록한 21언더파는 1966년 브라이언 밤포드가 세운 이 대회 최저타 22언더파 267타에 한 타 뒤진 스코어다.

안병훈은 이 대회 우승으로 2019년까지 EPGA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3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다. 올 시즌 US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