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들어간 시내면세점 입찰전쟁 관전포인트는?

롯데면세점 중국인 관광객/사진제공=롯데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산업 (8,650원 ▼120 -1.37%)개발과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 외에도 출사표를 던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 등 대기업들이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면세점 운영 능력은 물론 입지 등 관광인프라, 중소기업과의 상생노력, 사회공헌까지 평가할 방침이어서 도전장을 던진 업체들마다 심사기준에 맞춰 제각각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면세점, 운영능력 뿐 아니라 사회공헌도 평가=25일 관세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2곳, 중소·중견기업 1곳 등 총 3곳의 시내면세점을 새로 허용하는 입찰은 다음달 1일 마감된다.

이날까지 대기업 몫으로 배정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현대산업 (8,650원 ▼120 -1.37%)개발 합작법인(HDC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 (50,300원 ▲300 +0.60%)그룹, 롯데면세점, 신세계 (163,700원 ▼700 -0.43%)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5,560원 ▲140 +2.58%), 이랜드그룹 등 7개다.

관세청이 공개한 면세 특허 심사 평가표를 보면 이번 입찰에서는 경영능력과 입지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사회공헌 등의 배점도 높다. 이에 따라 후보기업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관세청은 총 1000점의 배점 가운데 경영능력(300점)과 관리역량(250점)을 절반 이상 배분했다. 이밖에 △관광상품 개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150점 △중소·중견기업과의 공정거래 및 협력관계, 기타 면세점 운영자와의 협력관계 등 상생협력 노력정도가 150점이다.

◇시내면세점 목숨 건 대기업, 전략싸움 치열=이러한 심사기준에 맞춰 시내면세점에 도전장을 던진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함께 면세시장 양대산맥인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과점논란과 함께 입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다. 명동 등 강북도심 일색인 기존 면세상권을 교통요지인 용산으로 확장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용산의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허브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시내면세점 입찰의사를 밝힌 롯데는 30년 이상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최대 재산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과반(매출기준 약 52%)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입찰에서는 상생협력 노력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시내면세점 위치로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확정하면서 △중소업체인 '중원면세점'과의 협업 △동대문 상권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면세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백화점그룹도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2일 세운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법인 현대DF는 모두투어, 앰배서더호텔그룹 계열 서한사, 엔타스듀티프리, 현대아산, 에스제이듀코, 제이앤지코리아 등 여행, 호텔, 면세점, 패션 분야 중소·중견 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얻는 과실을 중소·중견업체들과 나누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그룹 모태라 할 수 있는 회현동 백화점 본관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명동 일변도인 도심 외국인 관광경로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여의도 63빌딩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는 제주면세점 성공적인 운영경험과 63빌딩으로 대표되는 관광인프라, 다양한 사회공헌 노력을 앞세웠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패션도매상가 등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이랜드그룹은 아직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