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회동, 문형표 해임건의안에 막혀 소득없이 종료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유기림 기자,이정우 기자 =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본회의 처리 안건을 조율하기 위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2015.5.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25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28일 예정된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사전 조율을 벌였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가로 막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만 여야 원내수석은 하루 뒤인 26일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새누리당 조해진·새정치민주연합 이춘진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새정치연합 원내수석실에서 만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 예결위원장 선출 문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54개 법안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법사위 심사를 대기 중인 법안들까지 최대한 많은 법안을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 수석은 이날 회동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54개 법안) 전체를 다 처리해야 하고 법사위에 계류된 안건 중에서 크라우드 펀딩법이나 하도급법, 대부업법 등 여야 관심법안을 처리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문 장관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상정이 전제돼야 추가적인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맞서고 있다.

또한 세월호특별법과 같이 시행령이 법을 뛰어넘는 문제에 대한 시정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수석은 "문 장관이 여야 합의안을 깨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공적연금 특위에서도 그런 역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문 장관이 그대로 간다면 공적연금 강화 특위 합의도 무력화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문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을 요구했다.

결국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의 변수로 부상한 문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날 원내수석 회동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2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조 원내수석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입장은 문 장관의 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에 여당의 호응이 없다면 나머지 구체적인 안건에 대한 협의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은 "그렇다고 아무런 협의를 안 할 순 없어 (문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여당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에 우리는 결코 동의해줄 수 없고, 표결까지 갈 수 없다"며 "그건 공무원연금법과 연계가 안 된다. (야당을) 잘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